쇠와 나무를 자르고, 두드리고, 구부리고, 붙이고, 갈고, 닦고, 깎아내며 예술혼을 불태우던 젊은 조각가 구본주.
리얼리즘 미술의 새로운 변모를 꿈꾸며 예술가의 고뇌를 불태우던 그가 36살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흘렀다.
이 시대의 삶과 인간을 따스하게 껴안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형상조각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던 이 청년작가의 죽음은 가족과 한국 미술계에 큰 슬픔을 안겨줬고 이 슬픔을 추스르기 위해 대규모 추모전이 열린다.
`구본주 1주기전:별이 되다'는 그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한 전시로 8일부터 사비나미술관과 인사아트센터, 덕원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1주기 추모전에 전시될 작품은 90여 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인 전미영씨가 보관해온 것이다.
사비나 미술관에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미술사적으로, 개인사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과 나무 조각과 석고, 테라코타 원본 작품이 전시된다.
인사아트센터에는 브론즈와 철을 이용해 제작된 대작들과 원본 작품을 브론즈로 떠서 제작한 작품 중심으로 전시되며, 덕원갤러리에서는 폴리코트와 형광안료를 사용해 제작한 손바닥 크기 정도의 샐러리맨 1천 개를 천장에 설치하는 `별이 되다'를 전시한다.
작가는 생전에 최소한의 구조로 관념을 표현하는 모더니즘 조각이 아니라, 역동적인 신체조형의 맛을 살린 `갑오농민전쟁'과 `칼춤', `혁명은 단호한 것이다' 등으로 사회변혁의 열망을 담아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그의 혁명적 낭만주의는 넥타이를 매고 고달프게 살아가는 화이트칼라의 일상으로 눈을 돌려 우리 시대의 아버지와 샐러리맨, 가족들의 애환을 담은 작품들을 남겼다.
30년을 눈칫밥으로 일관한 대머리 직장인, 퇴근길에 불을 끄면서 자기 자리를 돌아보는 중년 샐러리맨의 모습 등으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들이 처한 현실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쓸쓸하게 담아냈다.
한편 이번 전시와 더불어 작가의 프로필과 작가론,작품론, 전시회 리뷰글, 작가가 스승 류인과 주고받은 시와 선후배 작가들의 추모사, 200여 장의 작품 사진을 수록한 자료집도 발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