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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LA촬영 끝낸 심형래감독

지난 11월 어느날 로스앤젤레스가 한바탕 뒤집어졌다.
걸프전 당시 중동 사막을 누볐던 M1A2 에이브러햄 탱크가 시가지 한복판으로 침입하고 50mm 캘리버 기관총이 불을 뿜어 고막을 찢을 듯 하는가 싶더니 헬기가 곡예비행으로 초고층 빌딩숲을 들쑤셨다. 잠잠해졌나보다 했는데 어떤 날은 밤 늦도록 온통 도로가 차단된 채 먼 동이 틀 때까지 온갖 조명과 소음이 요란했다.
영구아트 심형래(46) 감독의 공상과학 영화 '디 워(D-War)' LA 촬영현장.
한때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고 아시아 위클리가 뽑은 밀레니엄 리더 20명 가운데 1명이었던 영화제작자 심형래 감독은 2일 밤 LA 한인타운 서쪽 라틴ㆍ세계음악 카페로 유명한 '콩가 룸(Conga Room)'에서 제이슨 베어, 로버트 포스터 등 할리우드배우와 휴버트 텍세너스키 촬영감독 등 최근까지 두 달 촬영에 동원됐던 이들을 모아 '뒤풀이'를 가졌다.
그는 이 영화를 내년 7-8월, 늦으면 추수감사절께 배급에 들어가 최소한 10억 달러의 '대박'을 노릴 심산이다.
심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9.11테러 이후 좀처럼 문을 열지 않았던 LA 시가지에서 촬영하면서 겁도 없이 탱크까지 동원하는데 성공했으니 정말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야간촬영에 들어가던 지난 29일 기자가 호텔 방에 들어설 때까지 속옷바람으로 작품 다듬기에 골몰했던 그는 인터뷰 내내 침을 튀기며 또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역시 이무기를 소재로 한 영화에 손을 댔는데.
▲'반지의 제왕' 하나가 200억 달러를 벌었다. 24조쯤 된다. 공상과학영화는 독창적 소재와 기술력 싸움이다. '디 워'는 욕을 얻어 먹어가며 만들었던 용가리 덕에 할리우드도 군침을 흘릴 만큼 독특한 소재에다 영구(아트) 자체 기술로 제작되고 있다. 용가리를 끝내고 4년을 준비한 작품이다.
시나리오도 내가 썼고 쓰기 전에 LA 일대 로케이션 후보지를 미리 둘러보는 등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다.
--너무 조용하게 찍는다.
▲과거 욕을 먹고 배급과정에서 사기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말없이 준비하고 완전한 물건을 만들 심산이다. 결과로 말하고 싶기 때문에 그동안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
--얼마나 벌 생각인가.
▲10억 달러의 흥행실적은 돼야 영화제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몫을 떼어줄 수 있지 않겠나. 60-70억 달러도 가능하다고 본다. 워너 브라더스 등 미 영화배급업체 대여섯 곳에서 배급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출연배우는.
▲미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에 올랐던 일본 공포영화 '주온(呪怨)'의 리메이크작 '그러지'의 제이슨 베어, 로버트 포스터(`멀홀랜드 드라이브' `휴먼 네이처') 등 스타에다 '타이타닉'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조너선 서더드도 합류했다. 스태프들의 영화제작 경력만 합쳐도 400년은 된다.
제이슨 베어는 일찍 잡길 잘했다 요즘은 몸값이 더 올랐다.
--기존 작품에 비해 물론 스케일이 큰 것 같다.
▲LA 현지 로케이션에 필요한 장비만 컨테이너로 80개나 된다. 배우와 스태프 등을 위한 캐이터링과 의상, 카메라 등 엄청난 물량이 투입됐고 동원되고 심지어 걸프전에 투입했던 에이브러햄 탱크까지 끌어 들였으며 헬기에 총격장면도 많다.
지난 11월17일 다운타운에서 이무기의 침입장면을 찍을 때는 공포탄 1천발이 발사되기도 했다. 촬영현장 주변 사람들에게는 미리 귀마개를 나눠주기도 했지만 정말 요란했다.
--소음 때문에 시(市)로부터 촬영허가를 얻기 어려웠을텐데.
▲노무현 대통령의 LA방문이 있었고 국제경찰청장협의회(IACP)가 인근 컨벤션센터에서 열려 모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소니 컬럼비아영화사의 촬영계획도 취소됐지만 우리는 해냈다. 찰스 로퍼 LAPD 대테러담당 책임자까지 나와 도왔으며 각국 경찰총수들의 이동통로였던 도로를 차단한 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허가가 안나오더라도 감방갈 생각하고 탱크를 투입할 심산이었다.
--예정보다 빨리 촬영이 끝난 것 아닌가.
▲처음 이쪽 사람들과 만났더니 메이저영화 제작패턴으로 볼 때 하루에 (대본) 1-2페이지를 찍게될 것이라고 해 속으로 '웃기지 말라'고 했다. 적어도 5페이지는 나가야지. 시나리오를 직접 쓴 데다 CGI(컴퓨터가공영상)가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어서 그렇게 했더니 아홉 달 걸릴 작업을 열흘 만에 끝냈다.(촬영에 문외한이니 믿을 수 밖에 없다). 촬영감독 텍세너스키도 혀를 내둘렀다.
--촬영도 끝났으니 발 뻗고 술 한 잔 할 수 있겠다.
▲그렇지 않다. 영화가 배급돼 흥행에 성공할 때까지 술 한 방울 입에 대지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태프들도 그 철칙에는 예외가 없다.
--앞으로 남은 계획은.
▲7일쯤 서울로 돌아가 강서구 오곡동 스튜디오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4월쯤 다시 LA로 돌아와 한 달 가량 머물며 막판 편집작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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