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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용치 사진전’

정전 70주년 기념, 경기도청에 전시
24일 경기도청 시작으로 총 4곳 순회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24일 경기도청을 시작으로 ‘용치 사진전’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용치(Dragon Teeth, 龍齒)’는 용의 이빨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적군이 침입하기 쉬운 하천이나 교통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이 처음 만들어낸 것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사이에 많이 설치됐고, 영국의 해안가, 스위스에도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1·21사태를 계기로 1970년대 주로 설치됐다.

 

현대전에도 용치가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설치한 용치는 ‘러시아 방어선의 상징’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용치는 다시 전쟁이 일어날 것에 대비해 설치됐으나,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용된 적은 없다.

 

용치는 군사 보안시설로, 적에게 은닉해야 하는 비밀스러운 존재로 취급돼 왔으나 냉전 분위기가 완화된 후부터는 도심에 있는 것은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하천에 있는 것은 홍수의 원인이라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철거되고 있다.

 

현재는 철거 민원과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양립하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2022년 경기문화재연구원 실태조사 중 ‘용치’의 조사 결과와 성과를 도민과 공유하고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경기도의 특징적인 분단 상황과 관련된 군사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고 ▲접경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용치를 철거의 대상이 아닌 근대문화유산으로 접근해 그 가치를 제고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이는 용치는 연구원이 조사한 32곳 중 21곳이다.

 

‘용치 사진전’은 장소를 달리해 4회 개최한다. 24일 경기도청사에서 개막을 시작으로 서울 전쟁기념관, 파주 임진각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 파주 도라전망대를 순회하며 올해 12월까지 진행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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