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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용인특례시, 잼버리 지역 유치 성공 국제 도시 '우뚝'

스카우트 정신 '준비'. 알린 '전세계 모범' 칭송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종착역을 지났다. '새만금의 저주', '대한민국 국격의 침몰' 등 부정적 이미지와 '그래도 희망, 결연한 부활', '오뚜기 정신으로 극복한 난관' 등 희망적 메시지가 공존했던 시간들이 지나간 것이다. 전·현직 정권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겠지만 진흙탕 속에서도 빛나는 시민들과 지자체들의 보이지 않는 숭고한 이야기들은 꼭 짚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글로벌 행사가 잘 마무리 됐다는, 숭고한 시민정신이 폄훼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아카이브라는 이름으로 기록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는 누가 뭐래도 용인특례시와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에 기인한다. 여기에 불과 1년 정도 선장 역할을 맡아온 이상일 시장의 리더십이 큰 몫을 차지했다. 부인하는 자, 없겠다. 지난 7~14일까지 새만금에서 밀어닥친 '잼버리 쓰나미 용인 대처 방안'을 더듬어 보자. 최전선에는 물론, 이상일 시장이 있었다. [편집자 주]

 

  

용인특례시는 지난 7일 오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35개국 5000여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긴급하게 기업, 대학, 종교기관 등 15곳과 협의해 숙소를 마련하고, 8일 대원들을 맞이한 뒤 체험 프로그램 제공 등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전개했다.

 

용인이 받아들인 대원 수는 전체 대원의 7분의 1가량이며, 경기도로 이동한 대원의 약 40%를 차지해 광역 단위를 뺀 단일 지방자치단체로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였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잼버리대회를 주최한 전라북도가 5440명, 서울시가 3130명, 인천시가 3250명, 충청북도가 2710명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특례시의 대원 수용 규모는 광역단체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었다.

 

시는 지역내 기업 연수원과 대학교, 종교기관 등 15곳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숙식과 체험프로그램 제공 등의 지원활동을 펼쳤다. 연인원 1000여 명의 공직자가 각종 지원을 했다.

 

시는 잼버리대회가 12일 공식 종료후에도 비행 일정 등의 사유로 대원 34명이 출국할 때까지 숙식과 차량 제공 등 끝까지 책임을 졌다.

 

이 과정에서 이상일 시장은 대통령실, 행정안전부와 적극 소통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초 지자체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7일에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새만금을 떠나게 될 대원들의 숙소를 걱정하며 협조를 부탁하자 "용인에서 많은 대원들을 받아들여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도록 잘 챙길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숙소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숙소 점검은 물론, 체류 기간 동안의 활동 프로그램 제공 등 각종 지원활동에 투입될 시 공직자들의 과외 업무를 하게 된 것과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해 시 공무원들의 노고를 설명하고 초과근무를 온전히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에 대해 용인시 공직자들이 신뢰하는 근거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총리 주재 회의에서 이 시장의 제안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이 시장이 시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시 공무원 노조와 중앙정부가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마련했다.

 

이 시장은 “110만 용인특례시민과 관계 기관,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준 덕분에 어떤 차질이나 사고 없이 잼버리 대원 지원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을 선도할 용인의 따뜻함과 역량을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이 특별한 추억을 통해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며, 그동안 헌신적인 활동을 해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용인은 왜 새만금 비상사태에 처한 잼버리 대원들을 수용했을까

 

인류애는 기본이고 자연 재해 등 국가 비상사태에 대한 공조는 덤이겠다. 

8일 새만금을 떠나 용인으로 이동한 대원은 35개국 5292명이었다. 시는 15곳에 마련된 숙소마다 책임관을 두고 대원들의 식사와 잠자리 등을 살폈다. 시의 공직자들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각 숙소의 시설과 잠자리를 일일이 점검했다. 그리고 각 숙소에서 제공되는 매끼 식사에 대한 검식,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했다. 대원들이 프로그램 체험 과정에서 먹는 간식에 대한 식중독균 검사도 철저하게 실시했다.

 

대원들이 각종 체험활동을 하기 위해 이동할 때는 담당 공무원들이 함께 타고 안내했고, 체험활동을 하는 도중 어떠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겼다. 교통 대원들은 하루 일과를 함께했다.

 

잼버리 대회 종료 하루 전인 11일 정부가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K-POP 콘서트에 5000여 명의 대원들을 인솔하는 일도 시 공직자들의 몫이었다. 시의 직원 95명은 준비된 버스를 타고 잼버리 대원들을 용인에서부터 서울 상암동까지 인솔했다. 콘서트가 끝난 뒤 대원들을 숙소까지 안전하게 안내했다. 용인 숙소 도착한 시간은 12일 자정 전후였고, 안내책임을 맡은 공무원들은 대부분 12일 새벽에 귀가했다.

 

시 공무원들은 12일 출국하지 못하고 용인에 남은 5개국 잼버리 대원 50명이 출국할 때까지 지원했다. 용인 공무원들에게는 휴일도 사치였다     .

 

이처럼 잼버리 대원 지원활동에 참여한 공직자는 연인원 1000여 명이다. 이 시장은 잼버리 대원들을 도운 직원들에게 특별휴가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 이상일 시장, 행정안전부에 예산 보충과 공무원 복지 요구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을 떠나는 시점인 8일 오전까지도 지방자치단체가 대원들을 지원할 때 투입할 예산의 보전, 지방 공무원 지원활동에 대한 초과근무 인정 여부 등에 대한 중앙정부의 구체적인 방침이 무엇인지 전달받은 게 없었다.

 

용인특례시를 비롯해 잼버리 대원들을 받은 지방자치단체는 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투입할 예산의 보전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 이처럼 막연한 상황에서 용인특례시는 우선 속속 도착하는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들이고 음료수 등 생필품과 간식을 지원했다.

 

그런 가운데 이상일 시장은 대원 지원에 투입되는 예산에 대한 중앙정부의 보전, 대원 1인에게 쓸 수 있는 예산 지원 단가, 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 인정 시간 등의 문제를 행정안전부와 논의하며 풀었다.

 

이 시장은 8일 오전 용인특례시공무원노조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실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시 공무원들의 초과근무와 상암동 인솔 공무원들의 공무출장 인정 등을 요구했다.

 

결국, 이날 오후 이상민 장관과 통화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 대원 1인당 예산 지원 인정 단가를 당초 하루 3만2천 원에서 5만 원으로 조정했다. 상암동으로의 공무출장을 인정했다.

 

 

■ 잼버리 대원 ‘추억 만들기’에 용인시 기업도 동참

 

용인특례시는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잼버리 대원 5000여 명을 위해 숙소를 제공한 기업·대학·종교기관과 등과 협의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원들은 처인성 방문, 문예회관·포은아트홀 공연 관람, 문화재단 기획프로그램 참여, 청소년수련관 물놀이 체험, 과천과학관 견학, 법륜사와 와우정사 방문을 통한 전통문화 체험, 소방안전 체험, 자동차 공장·비무장지대(DMZ) 견학 등의 활동을 했다.

 

특히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비가 내리던 때인 10일에는 명지대학교 공연홀에서 시가 명지대의 협조를 얻어 준비한 태권도·택견시범, 풍물놀이, K팝 콘서트 등을 관람했다. 두 차례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1800여 명의 대원들이 참여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오후 1시20분쯤 현장을 찾아 용인의 반도체 역량이 얼마나 큰지, 용인이 왜 교육도시인지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대원들을 적극 지원할테니 용인에서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덕담하면서 대원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용인도시공사와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 의용소방대원들도 명지대 공연에 참여하는 대원들을 안내하고, 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지원활동을 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차 마북캠퍼스와 기아비전스퀘어, 기아오산교육센터 등 3곳에서 950명 가량의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했다.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자동차 체험 공간인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으로 초청했고 ‘잼버리 월드 올림픽’을 개최해 전통적인 한국 운동회를 체험하게 했다.

 

경기소방학교는 행사 진행 요원 50명과 25명의 통역요원 등을 투입, 소방호스 방수, 로프 하강, 생존수영 등 안전체험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에스버드 프로농구단 농구교실을 열었고, 인형뽑기와 인생네컷 사진 부스를 설치해 40여 명의 잼버리 대원들에게 추억을 선물했다.

 

GS건설과 코오롱, 삼성생명, 대웅제약 등은 야영텐트를 설치해 대원들이 잼버리 숙영지 현장에 있는 느낌을 갖도록 했고, ‘문화의 밤’도 운영했다.

 

농협용인시지부와 지구촌교회 등은 샌드위치와 쿠키 등 간식과 음료수 등을 지원했으며, 용인지역 화훼농가들은 플라워 포토존을 만들어 대원들이 추억의 사진을 찍도록 했다.

 

잼버리 대원들은 용인의 이 같은 환대에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잼버리 행사는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며 "할수 있다는 한민족 저력을 전셰계에 확인시켜준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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