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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에서 주류로...지스타서 우뚝 선 '서브컬처'

지스타 최초 서브컬처 전시관 '신설'
흥행가도 달리는 서브컬처 게임 타이틀
다양해진 게임 이용자 취향...신작 출시 기대감↑

 

일부 마니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서브컬처' 게임이 오는 11월 16일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G-STAR) 2023’에서 대중과 본격적으로 만난다.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7일 '지스타 2023' 기자 간담회를 열고 스폰서 및 참가사 현황, 전시운영 및 추진 계획, 행사 방향성 등을 공개했다. 이날 게임업계·게임 이용자 전체 이목을 끈 키워드는 단연 '서브컬처'였다.

 

국내에선 최근까지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서브컬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외 주요 게임사가 이끌고 전세계 팬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주류 문화가 된 만큼 조직위도 두 팔을 걷고 나선 것.

 

조직위가 공개한 지스타 참가사 정보에 따르면 제2전시장 1층에는 서브컬처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들이 다수 모여있었다. 확인된 주요 게임사는 ▲웹젠 ▲하오플레이(Haoplay) ▲슈에이샤 게임즈(SHUEISHA GAMES) ▲파우게임즈 ▲쿠로게임즈(KURO TECHNOLOGY) ▲하이퍼그리프(Hypergryph Network Technology) ▲뉴노멀소프트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게임사는 웹젠이다. 웹젠은 서브컬처 게임 출시를 위해 열을 올려왔다. 이에 최근 일본게임사 그람스가 개발한 서브컬처 신작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라그나돌: 사라진 야차공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일본 서브컬처 게임인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한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하이퍼그리프는 지난 2020년부터 서비스 중인 '명일방주'를 개발한 중국 게임사다. 쿠로게임즈 역시 중국 게임사 중 하나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앞서 드래곤플라이가 4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며 업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서브컬처 신작 게임 2종인 '프로젝트 W'와 '프로젝트 N'을 행사 당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 참여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또 다른 IP를 확보·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는 신규 기업 및 소비자 간 거래(BTC) 콘텐츠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고, BTC 전시 기간 함께 운영한다. 조직위는 BTC 콘텐츠 확대를 위해 지스타 행사 기간동안 서브컬처 게임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스타TV 방송무대와 함께 참가사 및 유저 굿즈 전시 판매 구역이 지스타 기간 동안 운영될 예정이며, 서브컬처 게임과 관련된 특집 방송과 애니메이션, 서브컬처 게임의 성우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도 꾸려진다. 

 

매년 열린 지스타 행사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코스프레 어워드도 야외무대를 추가해 더 많은 관람객들이 서브컬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 코스플레이어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탈의실 및 휴게시설을 확충한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등장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스타에 참여하는 관람객 중 많은 이용자들이 서브컬처 팬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서브컬처 게임은 주류문화로 점차 나아가고 있고, 지스타 같은 최대 규모 게임축제에서 이를 다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브컬처 게임 페스티벌은 게임사(참가사)가 아닌 조직위가 주최하는 페스티벌"이라며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조직위가 준비하는 프로그램 및 이벤트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참가 희망을 밝힌 기업들과 관련 부분을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조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브컬처 게임이 뭐길래

 

서브컬처란 어떤 사회에서 주류가 되는 문화의 하부적 개념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메이저 장르로 꼽히는 RPG, 캐주얼 보드게임 등과 구분지어 표현한다. 소수 마니아층이 즐겼던 게임을 넓게 아우르는 표현으로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차용한 게임이 대표적이다. 

 

최근 2~3년 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서 흥행한 서브컬처 게임이 늘어나면서 게임장르 자체가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MMORPG가 강세였던 게임시장의 판도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앱마켓 매출 상위 20위권 내에 위치한 서브컬처 게임들의 매출 비중은 약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브컬처 흥행의 대표적인 사례로 국내 게임인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을 들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니케는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글로벌 동시출시 이후 대만, 일본 지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북미를 포함한 해외지역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등극했다. 니케는 지난 8일 기준 일본 앱스토어 1위를 재탈환했는데, 이는 출시 이후 4번째 1위 기록이다. 

 

업계에서는 니케가 출시된 직후 1개월 동안 시프트업이 12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니케 출시 이후 4년간 이어오던 적자고리를 끊고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정도다. 니케가 11월에 출시돼 연간 실적에 기여한 것이 많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2023년 니케의 기여로 인한 시프트업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 서브컬처 게임 대표작은 ▲호요버스의 '원신' 및 '붕괴: 스타레일'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거론된다. 

 

원신은 2020년 9월 국내 출시 이후로 3년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원신' 글로벌 누적 매출이 약 48억 달러(한화 6조 2000억 원), 국내 예상 매출은 2억 9000억 달러(한화 3790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브컬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서브컬처는 마이너한 장르'라는 수식어가 흐려지고 있다"면서 "국내외 여러 게임개발사들이 서브컬처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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