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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대신 스마트폰"…대세 된 간편결제, 보안은 숙제

전체 카드 결제 중 모바일기기 이용 비중 50.2%
선전하는 빅테크,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 확대
카드사, 자체 플랫폼 강화로 주도권 탈환 시도
부정결제 사고금액, 3년 새 5배 이상 급증

 

'ㅇㅇ페이'로 불리는 모바일 간편결제가 지급결제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사와 카드사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다만 간편결제가 늘어나면서 부정결제 사고로 인한 피해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기기(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비중(일평균 결제금액 기준)은 50.2%로 집계됐다. 모바일기기의 결제 비중이 실물 카드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일평균 결제 비중은 2020년 44.1%에서 ▲2021년 47.1%  ▲2022년 48.3%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일평균 결제액(1조 4620억 원)도 1년 새 11.9% 증가했다.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이 몇 년 새 급속도로 확대된 것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사들의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모바일기기를 통한 카드 기반 간편결제 중 핀테크 기업(카드사 외 ICT업체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67.2%를 차지했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이끌어 온 주요 빅테크사들은 최근 해외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럽, 미주 등 50개가 넘는 해외 국가 및 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했다. 지난 3월부터는 알리페이플러스의 중국 전 지역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결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네이버페이도 지난 19일 중국 전역의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머니·포인트 QR 현장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카드사들도 자체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지급결제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나섰다. 신한카드는 최근 글로벌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해외에서 '신한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자사의 간편결제 시스템 'KB페이'를 총 18개 지역화폐와 연계하고, 계좌·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추가해 활용도를 높였다. 다른 카드사들도 다양한 할인·경품 혜택을 제공하며 자체 플랫폼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을 이용한 간편결제는 지급결제 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실생활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타사와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하는 게 모든 카드·지급결제사들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되는 만큼 이를 통한 부정결제 사고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금융사들이 보안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정결제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명의도용, 해킹 등에 의해 이용자가 결제하지 않았는데도 결제가 이뤄진 것을 말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간편결제 서비스 부정결제 사고 건수는 총 382건, 사고금액은 총 13억 7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7742만 원이었던 간편결제 서비스 사고금액은 지난해 3억 7053만 원으로 3년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김 의원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자금융업자들과 금융당국이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보 보안을 강화하고 안전장치를 더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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