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노숙자 명의로 법인‧법인통장 개설해 범죄조직 유통한 일당 검거

노숙자 22명 명의 유령 법인 38개 법인계좌 125개 개설
월 80만∼200만 원 받고 도박사이트 등에 계좌 제공

 

노숙자 등의 명의로 유령 법인을 만들고 법인 통장까지 만들어 범죄조직에게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범죄단체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32명을 검거하고, 이 중 비슷한 범죄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A씨 등 9명에 더해 조직 간부 20대 B씨 등 2명을 추가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9월부터 경기도와 대전, 대구 등의 노숙자 22명에게 명의를 넘겨받아 유령 법인 38개를 만들고 법인계좌 125개를 개설해 불법 도박사이트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동네 선‧후배 관계로 점조직처럼 모여 단체를 꾸리고, 노숙자 명의로 통장을 만드는 ‘통장개설팀’과 법인 서류와 계좌를 관리하는 ‘A/S 팀’을 구성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했다.

 

범죄조직들에 통장을 넘기는 역할은 대부분 A씨가 도맡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월 80만∼200만 원을 받고 국내외 도박사이트 등에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기간 해당 계좌를 거친 입출금액은 모두 1조 8200억 원에 달한다.

 

장기간 사용해 추적 가능성이 높아진 계좌는 개당 250만∼300만 원에 전화금융사기 조직으로 넘어갔다.

 

이들은 수사망이 조직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원 가명을 사용했고, 조직원끼리도 사무실 위치를 공유하지 않는 등 추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부 조직원이 경찰에 체포될 시 “인터넷에서 고수익 알바를 구한다고 해 참여했다”고 둘러대도록 사전에 교육하는 등의 행동 수칙도 만들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범행으로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는 101명, 피해액은 68억 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A씨로부터 월 300만 원가량의 임금과 개설된 통장 1개당 10만 원 남짓의 인센티브를 받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받은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를 대여해 주고 대포 물건을 생성하는 범행에 가담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며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금전적 유혹에 빠지지 말고 관련 내용을 보거나 듣게 되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