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종 시공사 선정을 두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20일 사업 시공자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노량진 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중에서도 노른자 입지로 꼽히는 사업지로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사업지 중 한 곳으로 9개 구역 중 가장 부지가 넓다.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8-2번지 일원 13만2187㎡를 대상으로 하는 정비사업이며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총 28개 동 ▲2992가구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된다. 1구역의 사업비는 1조 원에 달해 노량진뉴타운 사업지 내에서도 ‘대장’으로 꼽힌다.
지난 9월 15일 열린 노량진1구역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호반건설 ▲금호건설 등 7개의 시공사가 참여했다. 최근 건설비, 인건비 상승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모습과는 다소 상반된 분위기로 현장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이 중 금호건설을 제외한 6개의 시공사는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에 드는 1군 건설사다.
현재 노량진뉴타운은 1구역을 제외하고 모두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태다. 노량진뉴타운의 구역별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2구역 SK에코플랜트 ▲3구역 포스코이앤씨 ▲4구역 현대건설 ▲5구역 대우건설 ▲6구역 SK에코플랜트·GS건설 ▲7구역 SK에코플랜트 ▲8구역 DL이앤씨 등으로 상위 7개의 시공사 중(컨소시엄 제외)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제외한 모든 시공사가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래전부터 노량진1구역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눈여겨 보고 있던 노량진 3구역의 시공권을 포기하자 업계에서는 GS건설이 노량진1구역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노량진뉴타운 내 다른 사업장의 시공권을 포기했다는 말이 돌았을 정도다.
올 초만 해도 GS건설이 노량진 1구역의 유력한 시공사로 지목됐지만,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터지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최근 GS건설은 '자이' 브랜드에 명예회복을 위해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을 등판시키며 조직쇄신에 나섰다. 얼마전 가락프라자 수주 성공이 첫 성과로 지목된다.
GS건설은 가락아파트 수주전에서 파격적인 공사비를 제시하며 사업권을 따냈다. 당초 조합이 제시한 3.3㎡당 780만 원보다 낮은 718만 원을 써 내면서다. 이에 노량진 1구역에서도 GS건설의 제안에 이목이 모아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노량진1구역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에서도 관심을 보이다가 결국 수주전에서 입찰을 포기했는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노량진1구역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노량진1구역은 현장설명회에서 7개의 시공사들이 참여해 눈도장을 찍었을 만큼 이번 수주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의 경우 지속되는 이슈에 브랜드 가치가 하락세인 반면, 삼성물산은 서울 중심의 핵심지역에서 관리하고 있는 브랜드 희소성이 있으므로 유리한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특히 양사 모두 하이앤드 브랜드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삼성쪽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으로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사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GS건설이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면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