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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지 못한 소년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 연극 ‘엘리펀트 송’

엄마의 죽음 목격하고 사랑 갈구하는 '마이클' 이야기
2024년 2월 25일까지 서울시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

 

“엄마는 죽어가며 ‘사랑한다’거나 ‘미안하다’가 아닌 ‘음정이 두 개나 틀렸어’라고 말했어요. 나는 죽어가는 엄마를 보며 ‘엘리펀트 송’을 불렀어요”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연극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극 ‘엘리펀트 송’은 정신병원에 갇힌 소년 ‘마이클’이 엄마의 죽음을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로, 2015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무대를 선보인 이후 매 시즌마다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9년째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극은 크리스마스 이브, 정신병원 원장 ‘그린버그’가 갑자기 행방불명된 의사 ‘로렌스’를 찾아 나서면서 시작한다. 환자 ‘마이클’은 ‘로렌스’의 행방을 아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되고, 병원장 ‘린드버그’는 ‘마이클’을 찾아간다.

 

‘마이클’은 알 수 없는 코끼리 얘기를 늘어놓으며 ‘로렌스’의 행방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로렌스’의 행방을 알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늘 코끼리 인형 ‘안소니’를 들고 다니는 ‘마이클’은 어렸을 적 코끼리의 죽음을 목격한 일화를 들려준다.

 

 

아빠를 따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마이클’의 아빠는 코끼리 사냥을 했고, 어린 ‘마이클’은 코끼리의 죽음을 목격한다.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고 자신을 보며 죽어가는 코끼리를 본 ‘마이클’이 트라우마로 괴로워하자 유명 가수인 '마이클'의 엄마는 ‘엘리펀트 송’을 들려주며 '마이클'을 위로한다.

 

엄마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던 '마이클'. 하지만 어느날 엄마의 극단적 선택으로 '마이클'은 큰 실의에 빠지게 되고 ‘나는 노래만도 못한 아들’이라고 자책을 하게 된다. 이젠 두번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엄마를 잊지 못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마이클'은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다.

 

극은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한 '마이클'을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쓸쓸하고 처연한 ‘마이클’의 연기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그의 안타까움에 눈물짓게 한다. ‘그린버그’에게 아이를 낳으면 ‘꼭 사랑하라’고 말하며 죽는 ‘마이클’의 모습에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코끼리가 죽어가며 냈던 비명소리를 재현하는 ‘마이클’, 엄마의 죽음을 떠올리며 듣는 그녀의 노래, 수간호사 ‘피터슨’이 ‘마이클’을 위해 달려오며 내는 소리 등은 연극에 몰입하게 만들며 불안정한 마이클의 슬픔에 공감하게 만든다.

 

사랑을 갈구하던 마이클의 슬픔에 흠뻑 젖으며 진실을 찾아가는 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가 장점인 연극 ‘엘리펀트 송’은 2024년 2월 2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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