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제 입장이었으면 울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에게 5-2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올 시즌 힘들게 팀을 끌고 왔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끝까지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수원FC는 승강 PO 1승 1패, 종합 점수 6-4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경기장에 퍼지자 김 감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2020시즌부터 수원FC를 지휘한 김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K리그1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후 4년째 수원FC를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K리그1로 승격한 뒤 1부리그에서 3년을 버텨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3년째 시즌이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면서 “수원FC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높고, 기동력도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어느 쪽으로든 보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안 좋았던 부분을 살펴보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수원FC가 많은 돈을 투입해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순호 단장님이 생각하시는 어린 선수 육성도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부리그에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K리그1에 잔류했지만 승강 PO까지 온 아픔을 되새겨서 내년 시즌에는 이런 아픔 없이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