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토)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3高 위기' 속 기회 찾는 유통 빅3...'오프라인'서 답 찾는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소비 위축...유통산업 위기론 대두
롯데·신세계·현대백 수장, 신년사 통해 과감한 도전 필요성 역설
오프라인 경쟁력 높여 위기 극복...점포 리뉴얼 및 신규 출점 단행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高) 시대'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비 위축 현상까지 더해져 유통기업들의 성장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수장들은 위기 속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 이들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려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통가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의 핵심 역량 고도화 사업 구조의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곧 도래할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원 래스 클릭(ONE LESS CLICK, 한 클릭의 격차)’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사소해 보이는 ‘한 클릭의 격차’에 집중해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원 모어 스텝(ONE MORE STEP)’이 필요하다. 한층 더 깊이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 경쟁사는 생각해 보지 않은 것까지 시야에 넣고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경영 의사 결정은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역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라”고 당부했다.

 

유통 빅3 수장들이 공통적으로 위기 타파 방안으로 내놓은 것 중 하나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다. 

 

이들은 각 사가 운영하는 백화점·마트 등 본업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코로나19 기간동안 중단됐던 신규 점포를 출점을 재개하고 수익성이 높은 핵심 점포는 과감하게 리뉴얼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주력 점포인 서울 송파구 잠실점을 하반기 새로 단장한다. 지난 2022년 ‘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롯데 잠실점은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이 시너지를 내며 국내 최대 쇼핑 단지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 직속의 ‘중소형점 활성화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지방 중소형 점포에 신규 브랜드를 유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새해에 서울 반포동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매장 일부를 재단장한다.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신세계 강남점은 현재 국내 매출 1위 백화점 점포다.

 

신세계는 기존에 신세계면세점으로 운영하던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바꿔 현재 8만 6942㎡인 매장 규모를 9만 9594㎡로 확장할 계획이다. 리뉴얼이 진행될 경우 서울 백화점 중 최대 면적인 여의도 더현대서울(8만 9256㎡)보다 커진다. 식품관도 15년 만에 재단장할 예정으로, 현재의 세 배가량인 1만 9835㎡ 규모로 넓힌다. 

 

이외에도 신세계는 광주광역시 광천동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에 쇼핑몰과 문화·예술 공간을 아우르는 랜드마크급 백화점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서울 강남구 본점과 경기 성남시 판교점, 더현대서울 등 핵심 매장을 순차적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3년째인 2023년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대형마트들도 오프라인 점포를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커머스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고객과 대면하는 장점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올해 최소 5개 이상 신규 점포를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점 개점 이후 신규 점포를 내지 않았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023년 11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동안 중단한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할 것”이라며 “회사의 모든 물적·인적 자원을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024년 신규 출점 등을 위해 대형마트에 964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마트·슈퍼는 식료품 특화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미래형 매장인 ‘제타플렉스’ 등을 두고 차별화 전략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컬리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유통기업들은 자신들만의 특장점인 오프라인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벽배송을 도입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