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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서버' 수요를 클래식으로 옮기는 게임사들...'추억 소환 전략' 통했다

인기 IP 프리 서버 인기 여전...초기 게임 버전 플레이 수요 지속 발생
셀링포인트로 자리잡은 '추억의 게임'...게임업계에 부는 레트로 열풍
넥슨, '메이플랜드' 오픈 직후 동접자 폭주...바람의나라 클래식 오픈 고려
엔씨, '블레이드 앤 소울' 클래식 서버 오픈 목전...이용자 유입 기대감↑​

 

최근 게임업계에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게임사들이 인기 온라인게임 IP의 초기 버전을 구현한 클래식 서버를 잇따라 출시하면서다. 

 

추억의 게임 출시를 통해 게임사 입장에선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 게임의 프리 서버 이용자들을 자사 게임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는 넥슨의 '메이플랜드'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 NEO Classic'이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에 출시된 넥슨의 대표 인기 온라인 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의 클래식 서버를 재현해 낸 '메이플랜드'는 2010년 빅뱅 패치 이전의 게임 환경을 다루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랜드는 레벨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그 당시의 메이플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했다. 다소 불편하고 느린 사냥·이동 방식까지 그대로 가져오면서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이 이어졌다. 또 득템과 파밍은 물론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이에 따라 메이플랜드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게임 BJ들이 경쟁적으로 메이플랜드 플레이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지난 1월 1일 접속자가 폭주하며 서버가 불안정해질정도로 이용자 수가 늘었다. 메이플랜드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신규 파티 퀘스트 및 신규 대륙을 출시하는 등 업데이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 인기 게임 IP인 블소 클래식 서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월 블소 NEO Classic 사이트를 공개하고 오픈 시점이 가까웠음을 알렸다. 

 

블소 NEO Classic 서버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새로움을 담았다. 블소 플레이 이용자에게 친숙할 '희생의 무덤' 및 '바다뱀 보급기지' 던전을 선보이면서도 그래픽을 리마스터하는 등 과거와 현재의 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홍재 블레이드 앤 소울 총괄 디렉터는 "이용자분들의 우려와 진심 어린 조언을 항상 새겨듣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네오 클래식은 신규 게임이 아닌, 새로워지는 클래식 서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뚝심있게 개발해 이용자들에게 블레이드 앤 소울만이 가진 매력을 전하겠다"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의 클래식 서버 오픈 소식이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프리 서버에 대한 최고의 대응책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나온다. 프리 서버란, 인기 온라인 게임 IP의 과거 버전을 게임사가 아닌 개인이 사설로 운영하는 곳을 뜻한다. 게임사의 IP를 무단 도용해 수익을 얻는 것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다. 

 

이용자들이 프리 서버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 플레이 했을 때 느꼈던 향수를 다시 찾고자 함이 크다. 최신 버전의 게임 플레이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하려는 이용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게임사들이 인기 온라인 게임 IP의 과거 버전을 공식적으로 출시하면서 사설 프리 서버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게임사들의 클래식 서버로 유입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 서버는 게임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지만, 과거 게임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어 완전히 근절하기 어려운 대상이었다"면서 "오히려 게임사가 과거의 게임 버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프리 서버를 플레이할 이유가 유인이 대부분 사라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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