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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는 인천버스’ 더 늘어나는데…“여전히 카드 없으면 모바일‧계좌이체?”

3월 4일부터 현금 없는 인천버스 951대→1446대 확대
모바일‧계좌이체 이용 대체 방법 그대로
디지털 취약계층, 여전히 방법 어려워…시 “대체 방법 無”

 

올해 현금 없는 인천버스가 확대되지만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느끼는 불편‧소외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오는 3월 4일부터 현금 없는 인천버스가 951대에서 1446대로 확대된다.

 

이는 인천 준공영제 노선 7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는 50%까지 확대했다.

 

시는 오는 7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앞두고 이에 맞춰 전면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확대 시행은 전면 시행 전 시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결정됐다.

 

문제는 교통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대안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2021년 현금 없는 인천버스 시범운행을 시작하며 현금 이용자를 위한 대체 탑승 방법으로 QR코드 활용 모바일 교통카드 발급, 차량 안 선불 교통카드 비치 판매, 요금 납부 안내서를 통한 계좌이체를 안내했다.

 

하지만 카드 보다 현금 사용이 더 편하고 전자기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이 대체 방법이 쉬울 리 없다.

 

실제로 현금 없는 인천버스를 탄 뒤 카드가 없어 당황하는 이용자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연수구에 사는 A씨(65)는 “우연히 교통카드 없이 현금 없는 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대체 방법도 몰라 그냥 내린 적이 있다”며 “뒤늦게 대체 방법을 알았지만 모바일이나 계좌이체 등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금 없는 버스를 확대할 거면 대체 방법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장에서 현금 없는 버스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여전히 들어오지만 재정 절감, 환승 혜택, 버스기사 안전운행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현금요금함 내구연한이 지나 교체가 필요한데, 교체비용만 약 85억 6000만 원인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재정 절감 차원에서 교체보다 현금 없는 버스를 더 늘리는 게 났다는 것이다.

 

특히 현금 없는 버스 도입 후 현금 승차 비율이 2022년 1.68%에서 지난해 0.66%까지 감소해 시에서는 안정화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금 없는 버스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없지는 않지만 시범운행 결과 현금 탑승 비율이 하루에 1명 미만이기 때문에 확대를 계획했다”며 “지금으로서 다른 대체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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