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부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피의자 김모 씨가 ‘정치 신념’을 실천하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0일 브리핑을 열고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 김 씨가 주관적 정치 신념으로 극단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재판 연기 등으로 이 대표가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점,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 공천을 줘 다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살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김 씨가 경찰에 제출한 ‘변명문’의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경찰은 “변명문에는 사법부 내 종북세력으로 인해 이 대표 재판이 지연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고 나라가 좌파세력에 넘어갈 것을 저지하려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며 “범행으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했다는 취지도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조사, 참고인 진술 등을 토대로 현재까지 공모범이나 배후세력은 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직후 이 대표 주변에 있던 민주당 당직자와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부터 6차례에 걸쳐 이 대표를 따라다니거나 이 대표 방문지를 사전답사하고 흉기를 개조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애초 인적사항 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본격적인 경찰 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김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력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