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반도체·2차전지·미래차 등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이 최근 5년 새 25%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6.5%로, 2018년 8.4% 대비 25.5% 하락했다.
6대 산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뜻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13.0%에서 9.4%로 29.2% 하락했다. 세계 반도체 수출이 31.8% 증가했는데 한국의 수출액은 1293억 달러에서 1285억 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대만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1.2%에서 15.4%로 증가했다.
2022년 한국의 6대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중국(14.1%), 독일(8.3%), 대만(8.1%), 미국(7.6%)보다 낮은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세계 전 산업 수출 중 6대 산업의 비중이 늘었지만, 한국의 6대 산업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세계 전산업 수출 규모와 세계 6대 산업 수출이 각각 23.7%, 24.2% 증가해 세계 6대 산업 수출 비중이 0.6% 늘었는데 한국의 6대 산업 수출은 1.2% 감소했다.
경총 관계자는 "대외 수출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우리 6대 산업 수출이 감소하거나 다른 국가 수출에 비해 적게 증가할 시 우리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전 산업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보다 떨어졌다. 2018년 31.1%에서 2022년 27.2%로 하락했다. 6대 산업 수출액은 2022년 총 1860억 달러로 같은 기간 1.2% 감소했다.
수출 비중 감소에도 6대 산업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각 국가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주요 6개국 중 대만(48.1%) 다음으로 높았다. 독일 14.3%, 일본 12.0%, 중국 11.2%, 미국 10.5% 등이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