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급 최대 실적을 나란히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약 27조 원으로, 각각 국내 상장 기업 중 영업이익 1, 2위에 안착했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실적을 25일 공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1조 66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 407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늘었고, 순이익은 2조 202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현대차의 매출은 162조 66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이 15조 1269억 원으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순이익은 12조 2723억 원으로 53.7% 증가했다.
현대차의 4분기 판매는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량이 확대됨에 따라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전망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를 통한 판매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높은 금리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 변수로 인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9조 884억 원, 영업이익 11조 6079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간 판매량도 전년보다 6.4% 증가한 308만 7384대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11.6%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다. 순이익은 8조 7778억 원을 냈다.
한편, 현대차는 호실적을 반영해 2023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2023년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2개 분기 각 15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63% 증가한 주당 1만 14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배당액이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