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부정 청탁을 받은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기아 타이거즈 후원사인 한 업체로부터 지난 2022년 8월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수천만 원씩 억대의 금품을, 장 전 단장은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의뢰한 장 전 단장의 ‘선수 뒷돈 요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를 확인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위원회는 장 전 단장이 협상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박동원에 대한 뒷돈 요구 외 이번 정황을 포착해 구속영장 청구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 입단과는 무관한 이번 혐의를 발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기아 타이거즈 구단은 지난 25일 김 감독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면담을 거쳐 이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28일 그의 직무를 정지했다.
두 사람의 구속전피의자심문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