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2달도 채 되지 않아 고양시와 양주시에서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이영복 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김재남 부장검사)는 30일 강도살인 및 강간살인 등의 혐의로 이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5일 오전 8시 10분쯤 양주시 광적면 한 다방에서 혼자 영업하던 60대 여성 점주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달 30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주점을 운영하던 60대 여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수중에 돈이 없어 금품 갈취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경기북부 지역과 서울을 오가며 도주를 이어가다 강원도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뒤 통합심리분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부터 회신 받은 유전자 감정 결과 피해자의 신체와 옷에서 이 씨의 유전자형이 검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가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강간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반면 이 씨는 강간살인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자 유족의 보호·지원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면서 스스로 약하다고 느껴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술만 먹으면 강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그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