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이 한화의 회사채 발행 주관사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신한투자증권이 한화 회사채 금리를 오기재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다.
2일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의 회사채 발행 철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한화 회사채 발행 공동 대표 주관사 중 하나였던 신한투자증권이 발행 금리를 잘못 쓰면서 채권이 상장 당일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뒤늦게 실수를 파악하고 투자설명서를 세 차례 정정했다. 한화는 증권신고서에 발행금리가 잘못 기재돼 발행 당일인 지난달 26일 채권 조달을 취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주관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자격을 내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회사채 발행을 취소한 가운데 다시 한번 발행에 도전하며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한화는 오는 2월 16일 최대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 600억 원, 3년물 9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뒤 증액 발행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2·3년물 모두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50bp~+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모집 규모와 희망 금리밴드는 모두 기존에 진행했던 수요 예측과 동일하다. 공동 대표 주관사 역시 신한투자증권을 제외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그대로 참여하기로 했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의 자리를 앞선 발행에서 3년물 인수단으로 참여했던 NH투자증권이 합류한다.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DB금융투자·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등으로 구성됐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