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 32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서울 접근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의 매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 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27만 9375명, 인천은 4만 5942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 지역으로 전입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4만 원으로 3500만 원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1년 전 대비 무려 17.37% 오른 가격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 상승률(12.29%)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와 더불어 서울 새 아파트 공급 부족도 서울 탈출 현상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임대 제외)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만 8981가구로 직전 3년(2018년~2020년) 12만 6212가구 대비 크게 줄었다.
이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 경기, 인천 지역 분양 단지의 청약자 수는 총 36만 8730명으로 1년 전 대비 약 2.93%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청약자 수가 3.41%(112만 2418명→108만 5416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올해에도 건축 자재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교통망 확충 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두산건설은 이달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용인'을 분양한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은 각각 GTX-A, F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다.
DL건설은 이달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e편한세상검단에코비스타'를 분양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예정) 인근에 들어서며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각지로 이동이 쉽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일원에서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금호어울림그린파크'를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야탑역과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분당구청역까지 버스 10분 거리다.
다음 달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e편한세상평촌어반밸리'도 분양한다. 지하철 1·4호선 금정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향후 GTX-C노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예정) 개통에 따른 교통 편의성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 경기, 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교통망 확충 발표로 수도권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예정인 만큼 연내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수도권 지역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