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최초로 공동 조성되는 총 5조 원 규모의 중견기업전용펀드가 올해 안으로 투자 개시에 나선다. 미래성장동력 및 벤처 육성을 위한 혁신성장펀드도 올해 3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제6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2022년 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지난달 15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발표한 총 76조 원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의 후속조치가 논의됐다.
우선 시중은행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중견기업의 사업확대 지원을 위한 중견기업전용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자금 투입 없이 순수하게 5대 은행이 출자해 만들어진 의미있는 펀드인만큼 시장에서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자금조성 등에 민간의 창의성을 발휘토록 하고 1호 투자사례를 빠르게 발굴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견기업전용펀드는 최초로 은행권이 출자해 만들어진 중견기업 특화펀드로 5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중견기업의 도약을 위한 시설투자, 인수합병(M&A), 사업재편 등을 추진하는 중견기업 및 예비 중견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1차 펀드 규모는 5000억 원으로, 1차 펀드 성과를 확인한 후 성장금융이 은행권에 2차 이후 펀드 조성을 위한 추가 출자를 요청하게 된다.
1차 펀드 조성을 위해 5대 은행이 각 500억 원 규모로 출자해 모(母)펀드 2500억 원을 조성하고 여기에 민간자금을 매칭해 5000억 원의 자(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자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 민간투자자 확보를 통한 자펀드 결정을 거쳐 연내 투자를 개시한다.
또한 혁신성장펀드의 2차년도 조성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혁신성장펀드는 미래성장동력 제고 및 혁신적 벤처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펀드다. 지난해 말까지 총 3조 1500억 원의 펀드 조성이 완료돼 목표액(3조 원)을 초과 달성했다.
금융당국은 올해에도 3조 원의 혁신성장펀드를 추가로 조성하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후기술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정책금융의 투입대비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방식과 기후금융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차 협의회에서 환경부, 산업부, 과기부 등 여러 부처에서 기후금융에 대한 필요성을 말씀해주셨는데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지원방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