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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3%대로 내렸지만…카드사 자금조달 부담 여전

만기 도래 장기물 금리 1~2%대…사실상 금리인상
장기물 줄이고 단기물 늘리는 등 조달전략 수정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최근 3% 후반까지 내렸지만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앞서 발행한 장기 카드채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달 말일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채 규모는 1조 250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3년 이하 단기물 카드채는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내린 상태다. 금융권이 자금경색을 겪었던 2022년 말 발행분은 금리가 6.119%에 육박하고, 지난해에 발행한 카드채들 또한 대부분 4% 초반 금리를 보였다. 

 

반면 신용카드사들이 발행하는 금융채Ⅱ(AA+, 3년물) 금리는 지난 1월 9일 3.934%로 1년 전(5.141%)보다 1.207%포인트(p) 내렸다. 이후 2월 8일 3.875%로 내려간 금리는 이달 초 3.774%까지 떨어졌다.

 

채권 금리가 내렸지만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발행한 단기물의 조달 비용은 낮아졌지만, 금리 인상기에 앞서 조달한 장기물의 금리는 2%p 이상 오르는 셈이라서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 2500억 원의 카드채 중 2017~2021년에 발행한 장기물은 7400억 원으로 전체의 59.2%를 차지한다. 이들 카드채는 최소 1.435%에서 2.516% 수준에서 발행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 발행한 만기 4년짜리 카드채의 경우 표면이율이 1.43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만기인 이달 말 차환할 경우 그때보다 최소 2.339%p 이상 조달 비용이 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자금을 단기물로만 조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물의 경우 금리가 크게 높아져 카드사들이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각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포트폴리오를 짤 때 장기물이 훨씬 많다”고 부연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단기물 위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고려해 상반기 차환하는 카드채 만기를 기존 6개월보다는 더 길게 늘리고자 한다”며 “하반기 카드채 금리가 내려 단기물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카드사들은 연초 투자금이 대거 풀리는 점을 감안해 카드채 발행을 늘려오고 있다. 채권시장에선 금융권에 큰 변수가 없는 한 카드채 발행이 더 많이 늘어나도 충분히 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8개 카드사가 발행한 카드채는 1월 2조 9700억 원, 2월 2조 6100억 원, 3월 11일까지 6800억 원으로 총 6조 2600억 원 수준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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