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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넘어 기억으로”…4.16 기억교실, 유네스코 등재 움직임

단원고 4.16기억교실 유네스코 등재 위한 학술대회 개최
기억교실 유네스코 등재 필요성 및 기준 대한 토론 진행
유네스코 등재 시 국제기구 보호로 세계적 공감대 형성
학술대회 자료 향후 기록유산 등재 위한 데이터로 활용

 

세월호 참사 발생 10주기를 앞둔 가운데 대형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세월호 참사 기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2‧13일 안산시에 위치한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진행, 세월호 참사 기록을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의견이 공유됐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유네스코‧카이스트 관계자 등이 참여해 4.16기억교실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필요성‧등재기준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4.16기억교실은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교실과 교무실을 공간기록으로 보존한 곳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생활을 둘러보며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국제학자들이 직접 4.16기억교실을 방문해 지금껏 수집된 기록의 가치를 확인하며 세월호 참사 기억‧기록을 국제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기도 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유네스코가 해당 기록물을 당사국이 보호하는지 직접 검토‧관리하게 된다. 또 국제기구 보호를 통해 참사의 고통과 아픔을 전세계에 공유하게 된다. 

 

 

소터니 힌 뚜얼슬랭 제노사이드 박물관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 대학살 사건’을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월호 참사 기록유산 등재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학살 당시 기록 자료를 모으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현재 기록물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부여한다”며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이후 대학살 장소는 철거되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당시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익한 명지대학교 기록학과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기록으로 남아야 하는 이유를 적극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을 방문해 모든 기록을 남기는 데 동참했다.

 

김 교수는 “4.16 기억교실의 특별한 점은 참사의 주체(희생자)가 기록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10년이 지났어도 지금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파악해 우리에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만한 전문 연구자도 하기 힘든 기록을 당시 유가족들이 나서서 해냈다”며 “유가족은 참사를 기록해 여러 사람이 오래도록 이 사건을 기억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도언 양의 모친인 이지성 4.16기억저장소 소장은 “기록은 마음을 모으는 일”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단순히 슬픈 사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아픔을 극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세상을 바꾸는 흐름으로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4.16기억저장소는 향후 단원고 4.16기억교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기준 요건과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언 내용을 공유한 뒤 산출된 자료를 기본 데이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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