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락가락 1회용품 규제…인천시도 덩달아 ‘삐걱’

다회용 컵 공유 카페, 2022년 31곳→2024년 2곳
올해 축제·행사 등으로 다회용기 사업 확대 계획

 

환경부가 1회용품 사용 규제 관련으로 갈팡질팡하면서 인천시 환경정책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 1회용품 사용 규제 시행을 앞뒀던 환경부가 ‘자발적 참여’로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택했다. 시범사업을 펼치던 지자체를 모르는 체하고, 먼저 발을 빼버린 셈이다.

 

이에 시도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 대신 다회용기 지원 확대로 정책 방향을 튼 상태다. 종이컵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동참하는 카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5일 시에 따르면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e음 카페는 현재 인천시청과 송도컨벤시아 내 매장 2곳뿐이다.

 

인천e음 카페는 인천형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에코 매장이다.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받은 뒤, 인근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시범운영을 시작한 2022년에는 인천e음 카페가 31곳이었는데, 지난해 21곳·올해 2곳으로 줄었다. 손잡은 지 2년도 안 돼 대부분의 매장이 포기해 버린 셈이다.

 

당초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를 2023년 카페 50곳·영화관 3곳까지 확대하기로 목표했던 만큼 아쉬운 성적이다.

 

환경부가 1회용품 사용규제 품목에서 종이컵을 빼면서 카페 직원도 이용객에게 다회용 컵 이용을 권유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종이컵에 담아달라는 민원이 생기는데, 다회용 컵을 이용해야만 하는 명분은 없다보니 사용률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시는 다회용 컵은 공공기관 중심으로 전환해 공무원이 솔선수범하며, 시민 생활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시청 안에 층별로 다회용 컵 보관함과 세척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신 시민 대상으로는 다회용기 공유 서비스에 힘쓸 방침이다.

 

올해 시는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 사업’ 예산으로 4억 2000만 원을 편성했다. 인천에서 열리는 축제·행사에 다회용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배달앱 위주로 다회용기 사업을 진행했는데, 올해 야구장이나 대형 축제로 확산할 계획”이라며 “시민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회용 컵보다는 다회용기로 사업 비중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지난달 25일 ‘인천시 1회용품 사용제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고, 지난 1일에는 시와 공사·공단 직원 300여 명이 ‘1회용품 ZERO 청사 인천!’을 선언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