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22.6℃
  • 맑음강릉 27.0℃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2.4℃
  • 맑음대구 23.3℃
  • 맑음울산 23.6℃
  • 맑음광주 21.7℃
  • 맑음부산 25.0℃
  • 맑음고창 21.7℃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20.3℃
  • 맑음보은 20.6℃
  • 맑음금산 22.3℃
  • 맑음강진군 24.0℃
  • 맑음경주시 24.6℃
  • 맑음거제 22.3℃
기상청 제공

[사설] ‘늘봄학교’ 시행, 업무 가중 호소하는 교사들

지방정부와 함께 하는 학교 밖 돌봄도 고민해야

  • 등록 2024.04.29 06:00:00
  • 13면

‘늘봄학교’는 그동안 운영되던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통합한 국가교육서비스다. 정규수업 외에 전문기관과 대학, 기업,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여 학생 성장 및 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특히 돌봄에 대한 어려움과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것이므로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생만 이용 가능하지만 2025년 초등 1~2학년, 2026년 초등 전 학년까지 이용대상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큰돈은 아니라지만 수강료와 재료비를 내야하는 방과 후 학교와 달리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1~2학년까지는 학교생활 적응, 기초학력 지원, 신체놀이·조작활동, 특기적성 등 놀이 중심의 재미있고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학년에게는 인공지능, 코딩,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에 대응하는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침돌봄, 저녁돌봄을 단계적으로 확대, 학부모의 출퇴근 시간에 따른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늘봄학교는 학생들의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제도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도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경기도교육청은 4월 1일부터 12일까지 늘봄학교 프로그램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학생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9225명이 참여했는데 종합만족도 항목에서 '매우 만족' 4759명, '만족' 3095명 등 7854명(85.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운영 시간 역시 '매우 만족' 4455명, '만족' 3460명 등 85.8%가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늘봄학교 시행으로 인한 업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4월 23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경기 늘봄학교 운영 파행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 운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사들은 현장에서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여서 늘봄학교는 물론 정규 수업까지 부실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도내 총 975개교에 배치했다고 하지만 지난달까지도 채용을 100% 완료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기신문은 24일자 1면 ‘채용전쟁 치러 뽑은 늘봄인력… 학교만 몸살 앓이’ 기사를 통해 교사들의 걱정을 전했다. 늘봄학교 전담인력으로 퇴임교사, 중등출신 교사 등 늘봄업무와 동떨어진 일을 했던 이들이 채용돼 안정적인 늘봄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조급한 채용 과정에서 수행 업무와 맞지 않는 기간제교사가 채용된다면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기간제 교사들의 역량이 떨어지기에 학교 내의 정교사들이 이들을 도울 수밖에 없어 ‘업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학교와 교사가 곤란을 겪고 있다면 다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교사들은 지방정부와 협의해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돌봄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함께 깊이 생각해볼만 하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