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올 12월까지 용죽지구 내 저류지를 체육시설로 조성하겠다며 주민 의견수렴까지 청취해 놓고, 현재 사업을 뒷전으로 미뤄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용죽지구 에듀포레 푸르지오 저류지 체육시설 조성’은 정장선 평택시장의 공약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 12월까지 사업비 16억 6800만 원을 들여 습식으로 조성된 용죽지구 내 에듀포레 푸르지오 저류지를 바닥 콘크리트포장 등 건식작업을 통해 주민편익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지역주민들에게 공약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용죽지구 저류지 주변 아파트 지역주민들에게 ‘용죽저류지 내 주민편익시설 조성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이라는 공문을 돌렸고, 배드민턴 등 체육시설로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예산 확보에 실패했다며 이 사업을 내년으로 넘겼다. 하지만 시는 내년 예산 확보마저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용죽지구 내 일부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당장이라도 저류지를 체육시설로 조성해 줄 것처럼 하더니 예산이 없어 못 한다니 정말 어이가 없다”면서 “예산 확보도 하지 않은 채 주민들에게 바람만 잔뜩 집어넣은 꼴 아니겠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또 “정장선 시장은 공약 이행에 대한 입장을 한 번쯤 밝힐 필요성이 있다”며 “최근 정 시장은 하지도 못할, 하지도 않을 공약들이 속속 드러났지만, 이렇다 할 해명조차 하지 않는 건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용죽저류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여름철만 되면 ‘악취와 해충’ 발생으로 큰 불편을 겪으면서 습식 저류지를 건식화한 후 체육시설로 조성해 줄 것을 평택시에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시 안전총괄과 측은 이런 부분에 대해 “저류지 건식작업 이후 체육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다”면서 “올해 예산 확보가 되지 못해 내년도로 사업을 넘겼지만, 솔직히 내년 예산 확보도 장담은 못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장선 시장은 올 2월부터 12월까지 용죽저류지 바닥 준설 및 콘크리트포장 등을 마무리 짓고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용죽지구 내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