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도 ‘딥페이크’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관련 범죄 검거 인원 중 대다수가 청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9월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딥페이크 범죄는 수사 계속 중인 35건과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하는 등 사건 종결된 17건을 합해 모두 52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특히 검거된 2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23명(95.8%)이 모두 청소년이다.
지난 7월 고등학생 A군은 딥페이크 기술로 여교사, 학원 선배, SNS 인플루언서 등을 포함한 5명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뒤 SNS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다.
인천시 북부교육지원청은 중대한 교육활동 침해가 있다는 판단으로 A군을 퇴학 처분했다.
또 지난달 중학생 B군은 여교사를 상대로 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AI 기술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 사이에서 해당 범죄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붙잡힌 이들 23명에 대해 “가해자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획득한 정보를 악용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인천경찰청은 교육청·시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소년 딥페이크를 근절하기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 중이다.
앞서 지난 8월 30일부터~9월 27일까지는 473회 동안 초·중·고등학생 대상 22만 363명에 대한 특별예방교육이 실시된 바 있다.
또 영상물 삭제·차단 등 활동과 교육청(554회), 다중이용시설(516회), SNS(12회)를 통해 모두 1084회의 홍보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범죄를 막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교육청, 시청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각 기관별로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 지원 단일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