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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in 수원] '날아라 지역상권, 힘내라 수원경제'…지역상권 보호도시로 달려가는 수원시

2026년까지 골목형상점가 25개소, 전통시장 자격 부여
도시재단 상권활성화센터 개소, 총괄 컨트롤타워 중심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되며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골목마다 한숨이 가득해지고 있다.

 

수원시가 지역 상권에 힘을 북돋고 활력을 더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두 다리를 쉬지 않는 이유다.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수원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 수원, 지역상권을 살려라!

 

시의 지역경제 근간은 소상공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상공인은 관내 골목마다 퍼져 지역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체는 9만 8000개에 달하며 전체 사업체의 87%를 차지하고 종사자는 전체 사업체 종사자 중 30%를 넘는 약 15만 명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의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22년 3분기 기준 소상공인이 경영하는 점포 수는 4만 3000여 개를 넘어 경기도에서 가장 많지만 매출액은 평균 2285만 원으로 도내 25위에 불과했다.

 

폐업률은 3.7%로 도내 9위에 해당하지만 평균 영업 기간은 38.6개월로 비교적 짧아 취약한 영업 환경을 드러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수원역 인근 임대료가 서울시 평균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올해 '지역상권 보호도시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시 10만 소상공인이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골목마다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5월 1일에는 관내 소상공인, 지역경제 관계자들과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의 비전을 선포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시 지역상권 보호도시 추진 전략의 비전은 '날아라 지역상권, 힘내라 수원경제'다.

 

지역상권을 키우는 '성장', 다 같이 잘 살게 만드는 '상생', 함께 만드는 '지원'을 3대 전략으로 세웠고 5대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60개에 달하는 세부과제를 추진해 관내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상권이 웃음을 되찾게 한다는 구상이다.

 

 

◇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성장'

 

지역상권 성장을 위한 전략 중에는 골목형상점가 육성이 대표적이다. 주로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상권 지원제도들의 혜택이 골목상권 곳곳으로 퍼져 나가도록 제도화하기 때문이다.

 

시는 오는 2026년까지 총 25곳의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해 골목마다 매력이 넘치는 상권을 조성할 예정이다.

 

먼저 시는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위한 문턱을 낮췄다. 2021년 제정됐지만 요건이 까다로워 신청이 저조했던 '수원시 골목형 상점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다듬은 것이다.

 

2000㎡당 30개 이상의 소상공인 점포가 밀집해야 하는 지정 기준을 상업지역은 25개, 비상업지역은 20개로 낮췄다. 

 

또 면적을 산정할 때 지역 여건과 특성을 고려해 도로와 주차장 부지 등 필수적인 면적은 심의를 거쳐 제외할 수 있도록 했고 구역의 토지 및 건축물 소유자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 규정을 없애고 상인의 절반 이상 동의만 받도록 했다.

 

이같은 지정 요건 완화는 효과적이었는데 올해만 총 6곳의 골목형상점가가 탄생했다. 약 1만 5000㎡ 면적에 198개 점포가 있는 팔달구 행궁로 일원 '화성행궁 골목형상점가'는 완화된 기준으로 지정에 성공한 첫 상점가다.

 

개정 전 기준으로는 225개의 점포가 필요했지만, 조례 개정으로 필요한 점포 수가 188개 점포로 줄어 지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밖에 호매실역중심상가, 영통역아이파크, 매탄중심상가, 수원아이파크시티8단지상가 등이 골목형상점가로 등록됐고 '새빛상점가'라는 별칭도 부여됐다.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전통시장에 준하는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시를 비롯해 도와 중앙정부의 각종 공모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시장당 최대 10억 원이 지원되는 특성화시장 육성부터 공동 마케팅과 교육, 시설현대화 사업 및 주차환경 개선사업 등의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 골목형상점가의 상점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할 수 있다. 올해 6개 골목형상점가가 지정되면서 시의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는 약 300개소가 증가했다.

 

 

◇ 전통시장 발전을 도모하는 '상생'

 

시는 골목상권을 성장시키는 것과 함께 기존 상권인 전통시장을 육성하는 전략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모든 상권 주체들이 상생하며 다 같이 잘 사는 지역상권을 만들기 위해서다.

 

문화관광형시상 육성사업으로 전통시장에 고유한 역사와 특성을 입혀 자생력을 높이고 있는데 올해 대표 이미지와 캐릭터가 만들어진 장안문거북시장이 대표적이다.

 

한옥 처마 아래 거북이 등딱지가 있는 로고는 장안문거북시장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귀여운 거북이 모양의 캐릭터는 시장에 친근감을 더하며 시장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지원이다. 정자시장의 경우 네이버 장보기 동네시장 코너에 입점해 신선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인근 지역에 배달하는 시장으로 확장돼 더 많은 손님과 만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접한 거리에서 상권을 공유하는 권선종합시장과 수원가구거리상점가는 상권 활성화와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연대상권으로 발전하는 디딤돌을 놓고 있다.

 

 

◇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

 

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역상권을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 설치한 상권활성화센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수원도시재단 경제본부 내에 임시조직으로 설치된 센터는 지난 9월 1일부터 정규 조직으로 개편돼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상권 육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소상공인 경영환경개선사업 등을 위탁 수행하며 자생력을 강화하고, 상권 공동 마케팅과 상권 분석 및 모니터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꾀한다.

 

 

센터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간 분야 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골목형상점가 상인회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수원상인대학'을 운영해 첫 회 30명에 달하는 졸업자를 배출했다.

 

특히 시 지역상권이 발전할 수 있는 깃을 전문가와 함께 모색하는 노력도 기울이는데 오는 13일 상인은 물론 학계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소상공인의 현재 상황과 정책을 분석하고, 지원정책의 방향과 성공사례 및 전략을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10만 소상공인을 비롯해 시의 모든 경제주체가 더불어 잘 사는 '지역상권 보호도시 수원'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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