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향한 ‘포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각각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이 대표의 당내 통합을 위한 노력과 관련해 “지금 분명 그런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옹호했다.
정 의원은 “당내 인사만 봐도 최근 친문 추천으로 국회의원 출신 홍성국 (전) 의원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며 “문재인 정부 장관급을 지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차장도 그렇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실질적으로 본인(이 대표)이 당 밖의 여러 분들을 만나고 있다”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표의 행보를 ‘채식주의자’라고 비판한 것에는 “권 대표 같은 경우는 그럼 육식주의자면서 썩은 고기만 찾는 입장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비명계 원외 모임 ‘초일회’ 소속 박용진 전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행보를 보이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당과 달라야 된다”며 “윤석열이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당에서 다 쫓아내고 내쳤지 않나. 그런 리더십 끝에 이런 결과(탄핵심판)을 맞이한 것”이라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를 떠올리며 “문재인만으로는 (재집권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희정과 이재명이 확장성과 당내 다양한 의견을 만들어줬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 2025년 이재명 옆에는 2017년의 이재명이 없다. 되게 중요한 전략적 공백이 생긴 것”이라며 이 대표 일극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혹시 나(이 대표)도 윤석열처럼 당 안에서 나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쳐낸 건 아닌지, 이견 표출에 대해 독한 얘기를 하고 있던 건 아닌지, 혹은 내가 아니라 유시민·최민희 이런 분들이 했던 얘기가 과연 정당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