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 증가폭이 줄고 소비 감소폭이 늘어나는 등 경기지역의 실물경제 지표가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12·3 계엄 사태'의 충격이 경기지역의 실물경제로까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경기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기지역의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3% 늘며 전월(12.5%)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전자·영상·음향·통신의 증가폭이 21.7%에서 13.4%로 줄어들고 25.4% 늘었던 기계장비가 2.2% 줄며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제조업 출하 역시 한 달 새 증가폭이 5.5%에서 2.1%로 감소했다. 재고 감소폭은 14.6%에서 20%로 확대됐다.
소비지표 역시 12·3 계엄 사태 등을 거치며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6%를 기록하며 전월(-2.6%) 대비 감소폭이 늘었다. 백화점(-5.7% → -3.7%)의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대형마트(-0.3% → -7.6%)의 감소폭은 늘었다.
다만 전월 4.7% 감소했던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1.8% 늘어나며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p) 떨어진 86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자본재 수입은 31.2% 늘며 전월(37.4%)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반도체·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의 증감률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BSI는 전월대비 9p 떨어진 79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경기지역의 건축착공면적의 감소폭은 39.7%에서 14%로 줄어들었다. 주거용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비주거용이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11.7% 줄었던 건축허가면적은 12월 들어 주거용을 중심으로 37.3%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건설수주액은 공공발주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며 156.8%에서 -29.8%로 감소 전환했다. 미분양주택은 전월보다 2433호 늘어난 1만 26954호로 집계됐다.
한 달 새 수출 증가폭은 3%에서 11.2%로 늘었고 수입 증가폭도 11.1%에서 16.2%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는 3억 7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중 경기지역의 취업자 수는 2만 2000명으로 전월(4만 9000명)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증가폭이 줄고 건설업의 감소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고용률(63.2%)과 실업률(2.7%)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 달 경기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공업 제품, 개인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 역시 2.4%에서 2.7%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중 경기지역 주택 및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1%씩 올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