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도내 공업계 고등학교의 실험 오폐수 처리 시설을 개선하고 오폐수를 전문업체에 맡겨 위탁 수거 하기로 하는 등 효과적인 실험실 폐수 관리에 나섰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군자공고, 부천공고, 안양공고 등 13개 공업계 고교에서 폐수처리장을 설치해 실험실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현황조사 결과 각 학교의 폐수처리장은 대부분 94년과 98년 사이 설치돼 노후됐을뿐 아니라 처리방식 또한 산과 알카리계의 약품을 사용하는 화학적 처리방식으로 장치의 부식이 심각하고 수리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폐수처리장 운전담당자가 주당 11.7시간씩 일하며 운전에서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할 뿐 아니라 폐수처리과정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연수도 미흡하고 기능직 배치도 8개교에 불과하다.
특히 7차교육과정을 통해 실험시간이 적어졌음에도 폐수의 양은 2003년 708톤에서 지난해 806톤으로 증가했고, 폐수 종류는 산, 염기, 중금속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1톤당 폐수를 처리하는 비용도 14만9천원으로 지난해 806톤의 실험폐수 처리를 위해 모두 1억2천여만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이밖에도 폐수처리시 슬러시 발생량이 너무 적어 위탁처리가 곤란하고, 화공약품에 의한 장치 부식 및 슬러지 보관에 필요한 공간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실습장 시설을 개선해 유해물질을 별도 수집하고 전문업체의 위탁수거 및 폐수처리시설 보강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실험실 폐수를 관리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도교육청은 13개 공업계 고교의 폐수처리장을 개선하기 위해 1억여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올 상반기 동안 각 학교별로 다양한 폐수 관리방안을 실시해 오는 8월께 서로의 장단점을 비교.분석한뒤 우수한 폐수 관리 및 처리방안을 선정해 각급 학교에 권장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환경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학교 실험실 오폐수의 효율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며 "각 학교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실험 오폐수 관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설개선 및 철저한 관리로 실험폐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