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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서호미술관, 서양화가 김형길 작가 초대전 개최

2025년 기획전 ⟪공생(共生), 자연을 담다 – 관계와 이음이 그린 자유⟫
4월 23일부터 6월29일까지

 

서호미술관은 자연 생태계와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중심으로 총 3부로 기획된 2025년 기획전 '공생(共生), 자연을 담다 – 관계와 이음이 그린 자유'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김형길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중이다.

 

이번 전시는 4월 23일부터 6월29일까지 이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형길 작가의 신작 및 대표작 총 33점을 선보인다.

 

'공생, 자연을 담다'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생태계의 복원력',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탐구한다. 이는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의 2025년 주제 '급변하는 공동체와 박물관의 미래'를 재해석했다.

 

김형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 자아와 타자,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성을 '타력(他力)'이라는 키워드로 깊이 있게 사유하고 조형화한다. 작가에게 타력이란 외부에서 비롯되는 에너지이자, 존재 간의 상호작용을 유발하는 근원적인 파동이다.

 

 

작가는 "자력(自力)은 타력(他力)의 도움으로 거듭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작품의 주요 재료로 다양한 형태의 종이상자에 주목했다. 수많은 내용물을 담았던 종이상자를 가늘게 잘라 캔버스 위에 겹쳐 붙이거나, 상자 자체를 지지체로 활용하는 등 다채로운 조형 기법을 구사했다. 종이상자를 택한 것은 그것이 원래 나무라는 자연물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또한 "타력은 파동을 만든다. 그리고 파동은 사랑이다."라고 말한다. 타력이란 단순히 외부의 도움이나 외적 에너지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자기 존재를 타자에게 열어 보이는 실존적 개방이다.

 

공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형길 작가의 작업 과정은 놀이와 같다. 작가의 시선과 상상력을 거쳐 재구성된 형상들은 오려낸 종이상자 조각들의 연결 통로를 지나 건물, 동네, 자연물, 일상 풍경, 상상의 이미지 등 새로운 이미지로 구현된다.

 

수많은 조각과 연결 고리들은 작가가 말하는 타력이 되면서, 홀로 선 파편들이 서로 돕고 어울려 하나의 완전체가 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타력, 거듭남, 관계, 감사,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서호미술관의 아름다운 자연 공간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북한강과 맞닿은 미술관의 자연환경 속에 자리한 김형길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 자연스러움, 자유, 사랑, 감사의 감각을 일깨우며,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관계의 의미를 조용히 환기시킨다.

 

2018년 완공된 서호서숙 한옥 별관에서는 주로 전통과 현대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전시기획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호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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