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제78회 토니상에서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 작곡·작사상(Best Original Score), 무대디자인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박천휴 작가는 한국인 최초로 극본상을 수상했고 작곡가 윌 애런슨과 함께 음악상도 수상하며 한국 창작진 최초의 토니상 수상자가 됐다.
토니상은 미국 연극·뮤지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공연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작품 가운데 뛰어난 성과를 거둔 창작자와 배우, 무대예술 전문가에게 수여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016년 한국에서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적인 서사와 감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팬층을 쌓아온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 반응은 뜨거웠다. 프리뷰 기간 30만 달러에 못 미치던 티켓 매출은 개막 첫 주 46만 달러, 둘째 주 59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 봄에는 2주 연속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평균 좌석 점유율은 93.31%에 달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 맞춰 작품은 보다 확장된 형태로 재구성됐다. 3인극이던 원작은 4인극으로 바뀌었고 라이브 재즈밴드와 세분화된 무대 구성, 한국어 문구 등 원작의 정서를 유지한 채 더욱 풍성한 무대로 재탄생했다. 반딧불이, 재즈 음반, 화분 등 아날로그적 상징도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10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