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작고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숨겨둔 딸'로 알려진 마자린 팽조(28.Mazarine Pingeot)의 데뷔작 「첫 소설」(문학동네刊)이 번역, 출간됐다.
미테랑 전 대통령과 그의 연인이었던 안 팽조(Anne Pingeot)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테랑의 장례식 때 대중 앞에 모습을 처음 드러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1998년 출간된 「첫 소설」은 20대 초반의 남녀 아가트와 빅토르의 사랑을 그린 일종의 성장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2년째 동거생활을 하는 소설 속 두 주인공은 열정과 모험심을 갖고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한다. 거기에는 광란적인 음악, 육체적 향락, 마약 경험까지도 포함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정한 테두리 안에서의 체험이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규범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삶을 만들어나간다. 그뿐 아니라 상대에게 고통을 주지 않고, 동시에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요즘 파리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자유를 갈망하는 학생이자 지식인으로서 파리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 방황과 갈등의 밑바닥에는 침묵을 강요하는 정치적 망명, 자살한 동생의 그림자, 엄격한 종교적 규율, 제3세계 이민세대들의 운명적 방황 등이 에워싸고 있다.
이 소설은 파파라치 등으로부터 끊임없이 사생활을 추적당해온 팽조가 세인의 호기심을 물리치고 '누구누구의 딸'에서 '작가 마자린'으로 당당하게 서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녀는 이 책의 말미에 실어놓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지와의 인터뷰에서 '내 출생은 선택할 수 없었지만 소설가가 된 것은 내 선택이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제 마자린을 정치적 운명의 상속자나 잔재로서가 아닌 내가 창조해 내는 것, 내가 이야기하는 것, 내가 쓰는 글로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빠는 나이가 지긋하셨지만, 정치적 견해나 도덕적 견해에 있어서는 어떤 사람들보다도 가장 젊은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거나 '그들에게는 같은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들의 시선과 결연한 표정, 삶에 대한 열정 혹은 어떤 연극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싫어하는 것조차 같았다'는 등 아버지 미테랑을 떠올리게 하는 묘사가 책의 중간부에 등장하기도 한다.
팽조는 '아버지가 아주 어릴 때부터 내가 글을 쓰고 싶어하는 것을 알고 격려해줬다. 그래서 이 책을 아버지께 바치고 싶다.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영속시키고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더불어 행간에 녹아 있는 나만 알고, 짐짓 꾸며 누설할 수 없는 내밀한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아름다운 방법'이라고 책 말미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종길 옮김. 294쪽. 8천8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