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개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인근 부광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부평구는 뒷짐만 지고 있다.
현재 철거 단계로 공사는 앞으로 몇 년 더 걸릴 것으로 전망돼 학생들의 피해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부개4구역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들이 많다.
특히 부광여고의 경우 공사 현장과 이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붙어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
부광여고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재개발 조합측에 공사 중지 협조 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날 학생들은 영어듣기평가 시간에 공사 소음으로 시험에 지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월 10일 인천시교육청 7월 모의고사 날에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부광여고는 당시 철거 공사가 막바지였기 때문에 협조 요청을 따로 하지 않았지만 1교시에 모델하우스 공사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는 설명이다.
부광여고 관계자는 “철거로 인한 소음, 비산 먼지, 해충 등이 발생해 학생들의 건강권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특히 대입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중요한 시험인 6·7월 모의고사 때도 소음 피해를 받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부광여고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온 6월 모의고사 당일 공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부광여고가 재개발 근간을 흔들 정도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으며 사실이 아닌 주장도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부광여고와 대화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학교와 조합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이지만 구는 지켜 볼 뿐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모의고사 기간의 소음과 관련해서는 개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 관계자는 “재개발 측에게 학생들이 방해받고 있으니 신경 쓰고 노력해달라고 했다”며 “다만 모의고사나 시험 관련한 협조에 대해서는 구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부개동 13-5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5층, 13개 동, 1299세대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부개4구역 재개발사업은 두산건설㈜가 시공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기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