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1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구병두의 세상보기] 인간과 공존하게 될 휴머노이드의 미래(?)

 

 

2025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5)’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피지컬 AI(Physical AI)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하면서 로봇 산업의 폭발적 발전을 예고했다.

 

또한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올 초에 발간한 보고서에서 10년 후 로봇을 비롯한 휴머노이드(humanoid) 시장 규모는 60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 규모는 3조 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GDP는 2024년 기준으로 각각 26.9조 달러, 19.3조 달러였다. 만약 모건스탠리의 예측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2035년에는 로봇과 휴머노이드 산업이 현재 자동차 시장의 20배 규모로 성장하며, 미국과 중국의 2024년도 GDP를 합친 것을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규모가 된다.

 

로봇은 활동 분야, 기능 및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는데, 대체로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특수 로봇 등으로 나눈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조립라인이나 전자제품 생산라인과 같이 대량생산에 적절한 기계 팔 형태를 들 수 있다. 속도와 정확성이 핵심이어서 인간처럼 걷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보다 정밀 작업에 역점을 둔다. 서비스 로봇은 물류 창고에서 화물을 운반하거나 호텔이나 병원 등에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때로는 바퀴가 달려 자유롭게 이동하고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도 한다. 특수 로봇은 재난 구조나 군사 작전(전쟁)처럼 극한상황에서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

 

로봇은 용도와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지니지만 그중에서도 휴머노이드가 갖는 특이한 점은 인간을 닮은 신체 구조를 가졌다는 것이다. 외형뿐만 아니라 인간의 움직임과 표정 등을 모사하며, 사람과 더 친밀하게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감정 표현까지 모방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가정과 직장, 병원과 학교, 그밖에 공공장소와 문화 공간에서 인간과 함께하면서 상호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인간 곁에서 노동하고, 예술 활동도 하며, 심지어 인간과 비슷한 감정이나 판단을 흉내 낼 때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본질과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이 뻔하다. 휴머노이드와 공존하는 미래는 인간 사회의 제도, 법, 경제구조, 문화, 가치관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관계까지 변화시켜 사회의 구조를 온통 흔들어 놓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신과 적당히 닮으면서도 동시에 조금은 달라야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이 사실을 휴머노이드를 설계하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새겨야 할 것이다. 휴머노이드 사용자가 적당히 인간다움을 느끼데, 불쾌감을 일으키지 않을 만큼 적절한 차이를 남겨두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곧 닮아야 편해지지만, 너무 닮으면 오히려 불편해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끊임없이 균형점을 찾는 게 인간의 마음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간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자신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인간은 휴머노이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의 외형은 그동안 인류 사회가 이루어 놓은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성(인간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상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다른 유형의 로봇과는 확연히 달라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