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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속도전'서 밀린 한국…車 업계 초비상

日은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 회복, 韓만 25% 철퇴
현대·기아 영업이익 수조원 증발 전망
美에 이어 멕시코까지…車 부품 업계 ‘이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부터 일본산 자동차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할 전망이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에 묶여 있어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자동차에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매겼다. 일본 역시 한때 사실상 27.5%의 세율을 적용받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협상을 마무리하며 부담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반면 한국은 “큰 틀의 합의”를 했다고 강조했으나 세부 조율 지연으로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관세 부담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분기 8282억 원, 기아는 7860억 원 규모의 관세 비용을 떠안았다. 증권가는 3분기부터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현대차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줄고, 기아도 최소 6000억 원 이상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본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경우 연간 손실 규모가 2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자동차는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액 400억 달러를 넘는 한국 1위 수출 품목이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상실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축소뿐 아니라 점유율 하락도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유럽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지만 조건 자체가 불리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멕시코가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또 다른 불확실성이 생겼다. 멕시코는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 2위 시장으로, 올 1~7월 수출액만 11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연간 40만 대 규모의 기아 몬테레이 공장은 미국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부품에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공급망 차질과 비용 급등이 불가피하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HL만도 등 주요 부품사들도 현지 진출해 있어 피해 확산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소진이나 비용 절감으로 버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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