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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두의 세상보기] 치매에 대처하는 방법(?)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이미 1천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20퍼센트를 초과하여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성 기억 장애와 치매의 발생률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국내 65세 이상의 고령 치매 환자는 약 12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더욱이 85세 이상의 노인 50퍼센트에서 치매가 발생한다는 통계는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각 지방 도시 단체마다 노인 전문 병원과 치매 요양 시설들이 늘어나고,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 관련 시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수십 년 동안 노인성 치매에 관해 천착해 온 다르마 상 칼샤(Dharma Singh Khalsa)는 치매 유형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혈관성 치매와는 달리 치료를 늦출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증상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면 20년 이상 걸리기에 진행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후기단계의 고통스러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이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병은 진행을 늦출 수 있음으로써 초기 단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후기단계에서 최악의 상황을 겪지 않고도 생을 마감할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10〜20여 년에 걸쳐 마음을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환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도 함께 고통받는다. 현재로서는 한번 치매에 걸리면 원상회복은 불가능하며, 상태가 악화하면 돌봄전담사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그 비용 또한 만만찮다. 그래서 치매도 다른 질병처럼 예방이 중요하다. 후레디 마츠가와는 「치매를 물리치는 89가지 비밀」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분명 치매에 걸리기 쉬운 성격이나 성향 그리고 직업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치매에 걸리기 쉬운 직업을 공무원, 교사와 같은 대체로 안정된 직장을 들고 있다. 그리고 치매에 걸리기 쉬운 기질이나 성향으로는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 성격, 말수가 적고 고분고분한 성격 등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치매에 강한 직업은 정치가, 영업사원, 예술가, 요리사 등을 꼽는다. 또 욕구가 뚜렷하거나 도전적이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 감성이 풍부하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곧 새로운 시도나 낯선 환경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에 안주하면 치매에 잘 걸리고, 뭔가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이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현대인들이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보다는 가급적 아무것도 안 하고 편안하게 살려고 한다는 데 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된다면 100세까지 산다는 전제하에 생존하는 동안에 치매에 걸릴 확률은 당연히 올라간다. 그래서 마츠가와는 중년이 되면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보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권하고 있다. 결국 이 말은 일상 속의 익숙함보다는 어떤 낯선 체험을 정기적으로 하면서 뇌를 여러 각도로 자극하라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은 새겨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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