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실시된 경기도교육청 주관 2005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듣기 평가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종량제를 옹호하는 듯한 내용의 지문이 출제돼 학생과 네티즌들이 반발하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전국 1천660개 고교에서 46만1천191명이 참가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언어영역 듣기 5~6번 문제가 인터넷종량제에 관한 지문이 나왔다.
화자의 말하는 방식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문제를 내기위해 출제된 5~6번 문제지문은 사회자 및 인터넷종량제를 반대하는 남자와 찬성하는 여자가 토론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문에서 여자가 인터넷종량제의 잇점에 대해 불법 내려받기를 막아 저작권 침해를 줄이고 불필요한 인터넷 사용 통제를 통한 요금 절약 등 구체적이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반해 남자는 특별한 논리도 없이 신경질적이고 감정적인 반응만 보였다.
이에대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넷종량제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의 지문을 채택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도교육청 홈페이지 및 인터넷게시판 등에 항의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한 학생은 "경기도교육청이 인터넷종량제를 주장하는 특정업체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인터넷종량제에 대해 찬성하는 쪽은 논리정연하고 반대하는 쪽은 억지논리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문제는 지난 2월 도내 국어교사 3명이 공동으로 출제한 것으로 인터넷종량제의 찬반문제가 아니라 단지 듣기능력평가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 시험문제 출제시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용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