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맞벌이를 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회사 업무 때문에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방과 후에 아이들을 돌봐주는 '늘봄학교' 정책이 있지만 교실이 부족해 모두가 이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고양교육지원청이 직접 나섰다. 고양교육지원청은 관내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초등학생들에게 안정적인 돌봄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삼송과 금계 지역에 각각 '고양늘봄꿈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이 꽃피는 고양늘봄꿈터 삼송캠퍼스의 현장을 경기신문이 직접 다녀왔다.

◇ "봄처럼 따뜻하다"…최적의 아이 돌봄 환경
고양늘봄꿈터는 경기교육 제2섹터인 늘봄공유학교의 고양 거점형 센터를 의미한다. 늘봄이라는 이름에는 '늘 봄과 같이 따뜻하게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삼송에 위치한 '고양늘봄꿈터 삼송캠퍼스'는 지축·삼송지구 인근 7개 초등학교의 1~4학년 학생 80명을 돌보고 있다. 1~2학년 2개반, 2~3학년 1개반, 3~4학년 1개반으로 총 4학급으로 운영된다. 늘봄보육교사 4명을 포함한 총 8명의 직원이 센터 운영을 맡고 있다.
방학 중에는 오전 8시 30분~오후 8시, 학기 중에는 방과 후~오후 8시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돌본다. 아이들이 학교와 센터, 집을 오갈 수 있는 통원 통학차량(셔틀버스)도 4개 노선으로 운행한다.

◇ 축구·뮤지컬·요리까지…즐거운 교육 프로그램
고양늘봄꿈터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이 흠뻑 빠질 수밖에 없는 재밌는 프로그램'이다. 축구, 놀이체육과 같은 활동적인 프로그램은 물론, 뮤지컬, 피아노, 바이올린, 합창, 도예와 같은 예술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놀이수학과 영어요리처럼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은 '영어요리'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영어 표현을 사용하면서 가족의 얼굴을 닮은 유부초밥이나, 공룡샐러드, 광복절 태극기 쿠키를 만든다. 보육교사의 안전한 지도와 함께 즐겁게 요리를 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늘봄꿈터에서는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지난 9월에는 저녁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관내 초등학교 학부모·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쁨 가득, 사랑 가득 학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쿠킹 클래스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은 떡케이크와 찰떡을 직접 만들면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센터에서의 활동을 즐기고 있다. 어느 오후 센터의 모습은 소극장에서 축구를 하면서 신나는 듯이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과 교실 뒤편에서 공기 놀이에 집중하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공기 놀이를 하던 1학년 학생은 "학교보다 여기가 더 재밌다. 친구들이랑 같이 놀 수 있어서 맨날 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학 공부에 몰두하던 3학년 학생은 "친구들도 선생님도 좋다. 문제집을 풀면서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센터에) 오는 것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 편안한 휴식·즐거운 놀이가 보장된 공간
센터의 공간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쉬고 즐겁게 놀 수 있게끔 조성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부딪히거나 다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곡선형으로 디자인됐다.
아이들이 휴식하고 놀이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산들바람·푸른하늘·고운햇살·하얀구름·어울림실과 같은 휴식 공간은 알록달록한 벽면과 가구로 배치돼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뮤지컬방, 요리방, 책읽기방, 미디어체험방, 음악방과 같이 교육 프로그램을 위한 공간도 여럿 있다. 각 방마다 프로그램을 원활히 운영할 수 있게끔 장비들도 마련돼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AI 놀이터'도 존재한다.
이처럼 늘봄꿈터는 아이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돌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꽃이 피는 늘봄꿈터 덕분에 고양 학부모들의 걱정은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늘봄꿈터가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