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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공정은 어디 있는가"… 인천대 학생들, 유담 교수 임용 진상 규명 촉구

인천대, 절차따라 적법하게 진행했다고 주장

 

“공정한 채용, 투명한 대학이 돼야하지 않겠습니까. 인천대 학우들이여.”

 

인천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인천대 대학본부 앞에는 학우들이 주축이 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인천대학교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이라 자칭한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담 교수가 채용 심사에서 경쟁자보다 낮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임용됐다며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유 교수가 1차 정량평가에서 다른 지원자에 비해 논문 실적 및 연구 업적 등에서 앞섰지만 2차 개발평가에서 순위가 완전히 뒤짚혔다”며 “교원 임용 지침에 명시된 평가 기준이 제대로 적용됐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논란이 아닌 국립대 채용의 투명성 문제이자 청년세대의 기회 불평등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공정을 증명하기 위해선 평가받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2학기부터 인천대 교수로 활동 중인 유 교수는 최근 학우들 사이에서 채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유 교수의 채용에 맞춰 대학 온라인 컴뮤니티에서 ‘공정, 교수 임용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결과다.

 

해당 글에는 이례적으로 짧은 유 교수의 경력과 배경을 두고 의문을 품는 학우들이 많다며 유 교수는 전기 학위수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2학기부터 전임 교원의 자리에 올랐다고 한다. 이런 비정상적인 속도의 임용이 과연 능력만으로 가능했던 것인지 우리는 그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자신을 해당 대학 재학생이라 밝힌 A씨는 “젊은 인재 영입은 환영할 일이나 이 사안은 단순히 한 교수의 임용을 넘어 대학의 공정성과 채용 투명성이 담긴 중대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유 교수의 임용과 관련해 인천대가 납득할 만한 대답을 내놓기 기다리겠”고 선언했다.

 

인천대가 지침을 어기고 채용 관련 서류를 소멸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준해 인천청년진보당 준위원장은 “인천대가 지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동안 과거 지원자들의 서류를 모두 파기했다"며 “이는 채용 관련 문서를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자의 발언 이후 참여자들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유 교수를 채용하는 데 있어 작용한 평가 기준과 심사위원 구성, 점수 배분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전임교원 채용에 대한 평가기준과 점수 배분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인천대는 유 교수 채용 과정에는 문제가 없으며, 채용 관련 서류 소멸에 대해서는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유담 교수 채용 과정에서는 별도의 불합리한 행위가 없었다”며 “채용 지침 제36조에 따라 지원서 등은 반환하고, 채용 관련 문서는 영구 보존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 교수는 동국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고려대에서 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고려대 경영전략실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이기도 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현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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