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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의 3조 3교대, 노동환경 개선 아닌 개악”…노조·정의당 규탄 기자회견

“인력 부족·임금 삭감 속 예견된 과로사 발생”
“정부가 나서 SPC 구조적 문제 바로잡아야”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번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월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장시간 야간 근무 끝에 노동자가 쓰러진 것이다. 정부의 재발 방지 약속과 기업의 개선 대책이 모두 무색해졌다.

 

13일 정의당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PC가 장시간 야간노동 문제 해결을 내세워 도입한 3조 3교대제가 오히려 노동환경을 악화시켰다”며 “결국 한 노동자가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숨진 노동자 A씨는 지난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사망 전까지 6일 연속 야간 근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교대제가 바뀐 뒤 피로 누적이 심각했지만 인력 충원은 없었다”며 “A씨의 죽음은 예고된 과로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이재명 대통령은 SPC 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장시간 야간노동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개선을 주문했다. SPC는 이후 기존 12시간 주야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근무 시간이 자주 바뀌고 생체리듬이 무너져 피로도가 더 커졌다”고 호소한다.

 

노조는 또 “근무시간이 줄면서 법정수당이 월 평균 30만~50만 원 감소했고, 생계 부담이 커졌다”며 “인력 이탈이 늘어 공장은 상시 인력 부족 상태”라고 밝혔다.

 

현장 노동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다녀갔지만, 회사는 보여주기식 대책만 내놓았다”며 “결국 노동환경이 나아지지 않았고, 한 사람의 생명을 또 빼앗았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정부에 ▲4조 3교대제 도입 ▲인력 증원 ▲임금 보전 ▲과로사 책임 인정 등을 요구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SPC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척하면서 노동자들을 더 가혹하게 쥐어짜고 있다”며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본적인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PC 측은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과로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3조 3교대 도입은 노동자 건강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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