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종 때 제주도로 유배 당한 김정(金淨)은 자작시 ‘꿈’에서 “푸른 파도 천리를 떨어졌으니, / 봉래산 한 꿈을 전하려도 / 그리운님 뵐 수 없으니, / 나를 알 것은 하늘 뿐인가.” 라고 섬이 가져다 주는 단절과 고독을 노래했었다.
반면에 섬은 이상향(理想鄕)이 되기도 한다. “이어도여 이어도여, / 이어 이어 이어도여, / 이어하는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 이어도 말은 말고서 가오. / 강남 가는 해남길로 보면, / 이어도가 절반이라.” 제주민요의 한 구절인데 이 민요에서 이어도는 환상의 섬이면서 이상향이다.
이렇듯 섬은 육지와 단절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방감(異邦感)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과 신비감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작가 전민조(田敏照)씨가 5일부터 서울 관훈동에 있는 김영섭 사진화랑 앗제홀에서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섬’ 사진전을 갖고 있다. 내노라하는 사진 작가가 한 둘 아닌데다 작가마다 선택하는 소재 역시 다양해서 사진 애호가들로서는 더 이상 고마울데가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소재 가운데서도 ‘섬’을 주제로 한 사진전은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전민조 작가의 ‘섬’사진전은 이채롭기도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는 ‘섬’작품전이 끝나면 2009년까지 사이에 ‘서울 시리즈’, ‘커플 시리즈’, ‘담배 시리즈’, ‘웃음 시리즈’ 등을 차례로 가질 예정이다. 이 또한 남다르고 획기적인 발상이다.
대개의 작가들은 1년 또는 3~4년에 한번쯤 작품전을 갖는 것이 상례인데 전민조 작가는 1년에 한번 꼴로 시리즈전을 갖겠다니, 그 창작욕과 열정에 머리를 숙이게 된다. 여기서 한가지 부언해 둘 것은 전민조 작가는 한 때 경기신문 사진부장으로 활약한 사우(社友)였다는 사실이다. 부디 큰 성과가 있기 바란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