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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 머리 속에 / 계시옵니다. / 늘 웃고 계시옵니다. / 외로울 때나 쓸쓸할 때나, / 언제나 나의 힘이 되시어, / 내 머리 속에서 나를 이끌어 주시고 계시옵니다. / 내 마음 한복판에서 / 나를 인도해 주시고 계시옵니다.” 조병화의 시 ‘어머니’의 한구절이다. 서른 세번째 어버이날이 훌쩍 지났다. 거리에서 만난 노인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노인과 달지 못한 노인의 두 모습이었다.
꽃을 단 노인의 어깨는 가벼워 보인 반면에 달지 못한 노인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카네이션 꽃은 누군가가 달아 줘야하는 것이기에 꽃이 없다는 것은 달아 줄 사람이 없었다는 증거다. 조병화 시인의 노랫말대로라면 ‘항상 내 머리속에 있어 마땅’한 어버이를 기억하는 자식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애써 기억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카네이션 한송이 마저 달지 못했을 것이다.
어버이는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하늘 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디 대어 갚사오리.” 정철의 ‘훈민가’ 한 구절이다.
김천백은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부혜(不兮) 생아(生我)하시고, / 모혜(母兮) 국아(鞠我)하시니, / 부모의 은덕은 호천망극(昊天罔極)이 옵거니, / 진실로 백골이 미분(微分)인들 / 차생(此生)에 어찌 갚사오리” 어버이는 세월과 함께 사라진다. 그때 부르는 상두가는 이렇다.
“세상 천지 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 이 세상에 나온 사람 뉘 덕으로 나왔는가. 아버님전 뼈를 빌리고, 어머님전 살을 빌려 인생 일생 탄생할 제, 한두 살에 철이 들어 부모 은공 갚을소냐. 머리 베어 신을 삼은들 부모 은공 갚을소냐. 혀를 빼어 창 받은들 부모 은공 갚을소냐.” 어버이를 구천(九天)에 보내 놓고 절통해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왠지 어버이 날이 해를 더할수록 쓸쓸해 보인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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