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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포기 수수방관할 일 아니다

학업을 중간에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학생이 배움의 터전인 학교를 떠나는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에서 떠나는 것에 비유할만 한 것이므로 심각한 현상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에 자그만치 8천 201명(중학생 4천 722명, 고등학생 5천 700명)이 학업을 중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03년의 7천 743명보다 458명이 더 많은 것으로,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1명 가량이 학교에 등을 돌린 셈이 된다.
학업을 중도 포기한 이유 역시 가지가지다. 지난해의 경우 유학 이민이 3천 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가정사정 1천 892명, 학습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1천 713명, 가출·비행으로 인한 장기결석 704명, 질병 291명, 검정고시를 위해 자진 퇴학한 경우가 188명, 기타 286명으로 집계됐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 사정이 있게 마련이다. 또 그 사정이 어쩔 수 없을 때 학업보다 더한 일도 중도 포기할 수 있다. 그런 권리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8천명이 넘는 학업 포기 학생 전원이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겠는가에 있다.
우리는 그렇다고 보기 어렵다. 우선 수적으로 가장 많은 유학의 경우만 하더라도, 학교당국과 교사들이, 자기 좋아 가는 유학을 무슨 수로 막느냐고, 자조 섞인 말만 할 일이 아니다. 날을 더해 수준이 높아지는 교육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었더라면 유학은 가지 않았거나, 갔더라도 수가 훨씬 줄었을 것이다. 학습 또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과 가출이나 비행 때문에 장기 결석한 학생이 적지 않은 것도, 당사자인 학생만 나무랄 일이 아니다. 아홉 마리 양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황하는 한 마리 양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했다면 그 교육은 완전한 교육으로 보기 어렵다.
아무튼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은 학업 포기 학생 증가현상을 불가피한 자연현상으로 봐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사정을 전부 헤아려 학업 포기를 막을 수야 없겠지만 최소화 내지는 사전 방지를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다.
학생이 학교를 등지는 이유가 무엇이든 학생이 떠나는 학교는 학교답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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