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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이 사랑하는 동해안 쉼표] 속초의 ‘바다 맛’, 그 뒤엔 수협이 있다

신선한 동해 수산물의 출발점 속초
지역 관광과 수산 유통을 잇는 수협

관광과 수산업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두 축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관광도시 속초는 숙박·휴양 산업과 수산업이 맞물리며 경기도민이 사랑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성장해 왔다. 속초 롯데리조트는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수협은 지역 수산물 소비 촉진의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경기신문은 지역 관광 인프라와 수산업이 만들어내는 상생 모델을 조명하고, 경기도민에게 속초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속초는 경기도민에게 친숙한 동해안 관광지 중 하나다.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설악산과 해안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입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어우러지며 꾸준한 관광 수요를 만들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휴양을 넘어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위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속초의 수산 관광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의 제철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속초 관광의 핵심은 단연 신선한 동해안 수산물이다. 대포항, 동명항, 속초항 일대에서는 오징어, 도루묵, 가자미, 대게 등 동해를 대표하는 어종이 매일같이 위판된다. 조업 직후 항으로 들어온 수산물이 바로 유통·판매되는 구조 덕분에 관광객들은 다른 지역보다 신선한 상태의 수산물을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산지 중심 소비 구조는 속초를 전국적인 수산 미식 관광지로 키워냈다. 

 

하지만 이 같은 산지 중심 소비 구조가 노력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어획물의 위판부터 가격 형성, 품질과 위생 관리, 유통 질서까지 여러 단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만 관광 소비 역시 지속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협은 수산 관광의 기반을 떠받치는 핵심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 어민이 잡아 온 수산물을 위판하고, 유통 과정을 관리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수협이다. 

 

특히 관광객이 집중되는 성수기에는 수산물 가격과 품질을 둘러싼 불신이 커지기 쉽다. 실제 일부 관광지에서는 가격 정보 부족이나 원산지 표기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반복돼 왔다. 속초 역시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협이 직접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횟집과 판매장은 중요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수협 운영 매장은 산지 위판 가격을 기준으로 한 비교적 투명한 가격 체계를 유지하고, 어종과 원산지 정보를 명확히 제공한다. 위생 관리 기준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수협이 관리하는 곳’이라는 점 자체가 하나의 신뢰 지표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속초를 처음 찾는 관광객이나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가격과 품질에 대한 불안감을 낮춰 주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지역 경제 측면에서도 수협의 역할은 단순 유통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수협을 중심으로 한 수산물 유통 구조는 어민 소득 안정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외식업과 관광 산업 전반으로 확산된다. 관광객이 지출한 수산물 소비가 어민 소득으로 연결되고, 이는 항만 인근 상권과 숙박·외식 업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단기적인 관광 소비가 지역 산업 전반을 지탱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속초가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수산물이 많이 잡히는 지역이 아니라, 어민–유통–외식–관광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라는 점이다. 수협은 이 구조의 중심에서 유통 질서를 관리하며, 관광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경기도민이 속초를 반복해 찾는 이유는 단순히 바다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선한 수산물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일정한 품질로 즐길 수 있다는 경험이 축적돼 왔기 때문이다. 그 경험의 이면에는 어민과 소비자, 관광을 연결하는 수협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다.

 

결국 동해안의 대표 관광도시, 속초의 경쟁력은 아름다운 자연 자원 위에 구축된 단단하고 신뢰도 높은 관광 산업에서 나온다. 경기도민이 다시 속초를 찾는 이유, 그 ‘바다 맛’의 배경에는 수협이라는 유통의 축이 작용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공혜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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