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좋든 싫든 미국, 일본, 중국, 북한과 아주 멀리할 수도, 아주 가까이 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달리말하면 ‘불가원 불가근(不可遠 不可近)의 관계다. 그렇다고 해서 4나라에 대해 누구나 호감을 가지는 것은 아니고, 나이와 생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우리나라 국민의 국가 선호도다.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설문조사가 최근 발표됐다.
조사자는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립대학 조교수 고하리 스스무(小針 進), 같은 대학 교수 와다나베 소오(渡邊 聰), 쯔쿠바대학 조교수 이시이 겐이찌(石井健一) 등 3인으로 작년 9월 서울에서 조사한 것으로 되어있다.
설문은 ‘당신은 어느 나라에 호감을 가지는가’라는 질문을 연령대 별로 묻고, 나중에 전체 연령으로 합친 형식이다.
18~19세층은 일본·중국·미국·북한의 순이었고, 20~29세층은 북한·일본·중국·미국, 30~39세층은 북한·중국·일본·미국, 40~49세층은 중국·미국·북한·일본, 50~60세층은 미국·중국·일본·북한의 순이다. 전체 연령 합산에서는 중국(68.8%)·북한(60.3%), 미국(55.5%), 일본(53.6%)으로 나타났다.
일제 식민지 경험이 없는 18~29세까지의 신세대는 일본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소위 386세대로 분류되는 30~39세는 북한에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에 40~49세의 한글 세대는 중국을 선호하고, 해방정국 세대라 할 수 있는 50~60세는 미국을 선호하고 있다. 비록 일본인 학자들이 조사한 설문 결과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86세대의 친북·반미와 보수로 분류되는 50~60세의 친미·반북이다. 이것은 영낙없는 우리 현실이다. 단순한 국가 선호로 보아 넘기기에는 내재한 의미가 너무 심각해 고개를 끄덕대게 한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