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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시]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진심'이 스며든 공간, 헤드비갤러리 'To:You'

문보리, 홍승태, Stefan Bircheneder, 강동현 등 예술세계 조명
고전미에 현대 감각 더해...31일까지 해드비갤러리에서 선봬

 

"이 마음을 당신에게 전합니다."

 

말로는 다 표현하지 못한 진심을 예술에 녹여 전하는 공간이 있다.

 

헤드비갤러리는 한 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의 교차점을 맞아 연말전 'To:You'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의 제목이자 메시지인 "To:You"는 누군가에게 직접 전하는 편지처럼 혹은 선물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이번 전시에는 섬세한 표현의 Stefan Bircheneder, 감각적인 깊이를 지닌 Gerd Kanz, 색의 교차를 통해 다층적인 시선을 제시하는 문보리, 따스한 감성의 강지연, 욕망을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본 홍승태, 구조적 조형미를 보여주는 강동현, 감성적 설치로 기억을 환기하는 배수영 작가가 함께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문보리의 'Weave Wave #8_white toward yellow'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무프레임 위에 삼실, 인견사, 면사를 활용한 직조기법의 캔버스는 섬유의 질감과 구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그 위에 노란색의 페인트를 덧칠한 작품은 시선과 빛의 방향에 따라 색감, 모양 등이 바뀌며 새로움을 더한다.

 

섬유 공예에 예술이 한 방울 깃든 문보리의 작품 세계는 한국 전통의 고전미에 세련된 현대 감각을 결합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문보리의 작품 옆에는 Stefan Bircheneder의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한 예술 세계가 펼쳐진다. 

 

 

특히 낡은 캐비닛 형태를 띤 ‘Hab&Gut Graffiti 2er gelb’는 나무 프레임과 캔버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오일과 아크릴을 활용해 실제 오브제에 가까운 질감을 구현했다.

 

‘EXIT’ 시리즈 역시 캔버스를 입체적으로 구현해 실제 비상구를 떠올리게 하며 관람객에게 Stefan Bircheneder 특유의 섬세한 시각을 전한다.

 

전시장 반대편에는 욕망을 긍정적이고 유쾌한 시선에서 바라본 홍승태의 작품들이 이어진다. 

 

산뜻한 파스텔톤의 배경 위에 놓인 하얀색 피규어들은 가채를 착용하고 명품 가방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가채는 과거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착용되던 물건이다.

 

작품은 이러한 가채와 명품 가방이라는 사치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시각화한다. 밝고 따뜻한 색감의 배경과 미소 짓는 인물의 표정은 욕망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여기에 풍선과 골프공, 골프채 등이 더해져 하늘을 나는 듯한 형상을 이루는데 이는 욕망이 인간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끈다는 의미와 동시에 작가 자신 또한 작품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한다는 중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전시장 한쪽 벽면에 설치된 작품 ‘뿌리깊은나무’는 가채 위로 피어난 수백 송이의 꽃과 피규어를 떠받치는 하회탈을 쓴 인물들이 뿌리를 연상시키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노란색 파스텔 톤의 포인트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가채를 착용한 피규어와 나무 형태의 조형은 작품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한다.

 

이처럼 홍승태의 독창적인 시각은 욕망을 둘러싼 우리의 인식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변화의 의미를 되물으며 깊은 잔향을 남긴다.

 

이외에도 한지로 캔버스를 제작한 강지연의 작품을 비롯해 배수영의 설치 작품, Gerd Kanz의 ‘Belvedere’ 등 다채로운 작업이 이어지며 전시 공간을 채운다. 공간 곳곳에는 강동현의 설치 작품이 다양한 매체와 결합해 예술이 지닌 감정의 온기를 전한다.

 

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작은 선물' 같은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헤드비갤러리에서 이어진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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