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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의 이단아 감독 김기덕

그의 신작이 발표될 때면 항상 기자들은 신이 난다.
'이번에는 또 어떤 충격을 줄 것인가' 기대감(?)에 김기덕 감독 옆을 떠날 수 없다.
최근 열두 번째 영화 '활' 또한 많은 말을 만들고 있다.
감독 본인의 의지에 따라 '활'은 언론 시사회도 열지 않고 지난 12일 서울 강남 씨너스G 극장과 부산의 부산극장 단 두 곳에만 개봉했다.
1996년 저예산영화 '악어'로 데뷔한 이래, 김기덕 표 영화는 파격적인 내용과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한 영상으로 한국 영화계에 끊임없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 공장 근로자 출신 감독, 그가 만들어낸 11편의 저예산 영화들은 처음부터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언론과 대중에게 외면받던 그와 그의 작품들은 세계에서 먼저 알아봤다.
그의 여러 작품이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 영화제에서 한 해에 연달아 감독상을 수상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2002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작품 이전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지나치다 정도로 거칠고 파괴적이다.
여대생과 창녀가 역할을 바꾸는 '파란 대문', 목에 낚시 바늘을 넣는 '섬', 연정을 품은 여자를 창녀로 만드는 '나쁜 남자' 등 그의 영화를 보는 관객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거나, 잔인함에 치를 떨고 외면해버리는 관객으로 나뉜다.
김 감독의 영화 속 밑바닥 인생들은 가학적이면서 피학적인 행동을 통해 토해내는 분노가 화면을 채운다.
감독은 그 속에서 인간관계에 대해 모색하며 그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상을 그린다.
밖으로 끝 모르게 폭발하던 김기덕 식 화법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거치며 안으로 방향을 돌렸다.
원조교제를 소재로 했지만 보다 점잖아진(?) 내용과 따사로움을 보여준 '사마리아'와 두 남녀가 서로 빈 가슴을 채워가는 과정을 그린 '빈집'은 그가 표현하는 방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2일 개봉한 신작 '활'은 김 감독이 여전히 소통에 대한 주제에 천착하면서도 변화한 작품세계가 튼튼히 뿌리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작 '활'은 바다 위 외로이 떠있는 배에 노인과 소녀를 집중한다.
작은 배로 낚시꾼을 실어와 연명하는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아니지만 부녀 같다.
이 두 사람이 연인관계는 아니지만 제 3자가 이들 사이에 끼어들면서 질투와 소유욕 등 인간의 본성이 드러난다.
이 영화의 배경은 김기덕 감독의 전작 '섬'과 비슷한 낚시터.
영화 속 절대로 못 가질 것에 대해 괴로워하는 남자는 '나쁜 남자'의 주인공과 비슷하다.
반면 화면과 음악의 스타일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움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신작 '활'을 통해 그는 다시 한 번 변화를 시도하는 것인가.
김기덕은 신작 '활'에 대한 인터뷰에서 "내 영화를 원하는 관객이 있다면 단관에서 1년이라도 계속 상영하고 싶다"며 최근 전국 대전과 대구에서 단관 상영을 결정, 상영에 들어갔다.
영화 '활'은 지난 19일 씨너스 대전, 오는 26일 대구 한일극장, 다음달 2일 광주 무등극장 등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하며 반응에 따라 상영관을 늘려갈 예정이다.
한편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김기덕 표 영화 '활'이 관객에게나 감독 자신에게나 어떤 의미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설아 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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