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천리(天利)는 지리(地利)만 못하고 지리는 시리만 못하며 시리(時利)는 인화(人和·여기에서 和는 利 또는 助로 읽는다:사람이 주는 도움)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하늘에서 이로움을 준다고 해도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이 도움을 준다해도 때(또는 계절)가 주는 이익만 못하며 계절의 이로움도 사람이 주는 이로움만 못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하늘과 땅 및 시는 우리 인간의 불가항력적인 것이고 사람은 가변적이다. 결국은 자연이 도우려 해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노력하고 호응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말이다.
중국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춘추시대에 송(宋)나라 양왕(襄王)이 초(楚)와 전쟁을 할 때 할 바(時利·人和)를 못하는 바람에 대패 백성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송나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초와 대치하고 있을 때 이미 진지를 구축, 전투태세를 완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초나라는 송을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도강시키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때 한 참모가 이틈을 타 공격할 것을 건의했으나 양왕은 기습은 인의에 어긋난다며 듣지 않았다. 또 양왕은 강을 건넌 초군이 진지를 세우느라 소란을 피우는 틈을 타 공격하자는 참모의 건의를 묵살하고 진지를 구축할 때까지 기다렸다. 초군이 진지를 구축한 이후 양왕이 공격, 접전을 벌였으나 참패했다. 양왕이 궁중으로 돌아오니 전사한 병사들의 부모와 처자식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천리·지리 시리와 인화를 놓친 멍청한 왕의 군치(軍治)로 수많은 병사가 목숨을 앗긴 것이다.
얼마전 10여개월 동안 남북관계를 단절한 북한이 느닷없이 남북차관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다. 이에 한국은 가뭄에 단비라도 만난 양 응했다. 그러나 성과는 북측요구만 수용했을 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잘못하다가는 북한이 부국강병하기를 기다리는 천지시리를 놓치는 것 같아 불안하다.
滿庭







































































































































































































